/ 어느 윤상 덕후의 고백
신형철

● 누군가 ‘오타쿠(村宅)‘를 ‘오덕후‘로 바꿔 발음한 순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덕후‘는 그 온화한 발음이 한자어 ‘덕후(德厚)‘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 한자어는 ‘덕이 두텁다‘는 뜻이니까.

아닌 게 아니라 나는 오타쿠/오덕후의 덕(德)에 대해 말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22

흔히 *동아시아 윤리학의 맥락에서 *‘덕‘은 **이상적 인간상에 이르기 위한 *금욕적 노력의 *성과를 떠올리게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윤리학에서 *‘덕(아레테, areté)‘은 인간을 *행복(eudaimonia)으로 *인도하는 어떤 *탁월한 자질들을 의미한다.

*전자가 **‘옳은 삶을 향한 *자기 극복의 *노력이라면,
*후자는 **좋은 삶을 향한 **자기 실현의 *노력이다.

*오덕후의 삶에도 *덕(德)의 가치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두 번째 의미의 덕일 수 있지않을까. - P22

요컨대 나는 그를 닮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가 싫지 않다.

*덕질은 *어떤 대상을 *최선을 다해 *사랑해 보는 드문 경험이다.

이 경험은 왜 귀한가.

히라노 게이치로는 우리가 *자신의 전부를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 P23

그는 보들레르의 시나 모리 오가이의 소설을 읽을 때의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었고, *그것이 *자기라는 *존재를 *긍정하는 입구였다고 고백한다.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 주는 것이다:"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능력, *덕질은 우리에게 *그런 능력(*덕)을 준다.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이 세계와 *맞선다.

언유주얼은 우리들의 요즘 이야기를 끌어안습니다.

*사회가 말하는 *개인은 *쉽게 *왜곡됩니다.
*날카로운 *플래시를 터트리는 대신 *일상의 *조도를 따릅니다.

하나의 *평범한(an usual) 요즘 얘기가 빚어낸 *특별한(unusual) 온도를 나눕니다.

언유주얼은 *이미지와 *이야기의 *조화를 생각합니다.

*이미지에 담긴 *이야기와 이야기가 뿜어낸 *색채를 담습니다.

언유주얼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한 가지에 집중합니다.

에세이, 소설, 시, 만화 원고를 모으고 인터뷰하여 한 권의 매거진을 만들어 냅니다.
언유주얼 6호의 제목은 <도덕책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덕이란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그로 인해 *힘든 일상을 *버틸 힘을 얻는 *행위와 마음 일체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무언가를 열심히 사랑하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무엇을 사랑하느냐가 곧 그 사람을 말해 준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과 그 속에서 변화된 우리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려 합니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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