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희생해야만 강렬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시민은 자아를 (물론 발육부진의 자아에 불과한데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어쨌든 그는 강렬한 삶을 희생한 대가로자신을 보존하고 안정을 얻으며, 신에 사로잡히는 대신에 양심의 평온을 거두어들이고, 쾌락 대신 쾌적을, 자유 대신 편안함을, 치명적인 작열 대신적당한 온기를 얻는다.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