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 싸움으로 인한 *정치적 교착 상태에 신물이 난 국민들은 *’비토크라시 vetocracy’라고 지칭한 상황을 혁파하고 미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줄 강력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었다.

*상대 정파의 정책을 무조건 거부하는 극단적인 파당 정치가 나타나고 *조직력을 갖춘 *이익 집단들이 *다수의 행동이나 *의지를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현상을 나는 *비토크라시라고 명명한 바 있다. - P7

트럼프는 국제 정치라는 보다 큰 그림 속에 형성된 트렌드를대표적으로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 *트렌드란 바로 **포퓰리스트 민족주의의 득세다.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부여받은 *정당성을 이용해 *권력 강화를 추구한다. 또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자신이 *‘민중‘과 *직접 연결돼 있음을 강조하는데, 이때 *민중이란 국민의 *다수를 *배제한 *좁은 의미의 *민족적 조건으로 규정된 *집단인 경우가 많다. - P8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제도를 싫어하고,
*현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리더 개인의 *권력을 제한하는 *견제와 *균형 장치들(사법 기관, 입법부, 독립 언론, 초당파적 관료 집단 등)의 힘을 약화시키고 싶어 한다.

트럼프 외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대통령,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ViktorOrban) 총리,
폴란드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Jarosaw Kaczynski) 전총리,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도
이같은 포퓰리스트 지도자에 속한다.

민주주의는 197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으로 크게 확산되기 시작했지만 이런 추세는 래리 다이아몬드의 표현대로 *글로벌 후퇴기에 접어들었다.

*1970년대 지구상에 선거민주주의의 국가는 *35개에 불과했지만 이후 3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00년대 초에는 *약120개국에 이르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이 같은 추세가 역전되어 민주 국가의 수가 *줄어들었다.

한편 중국을 필두로 하는 *권위주의 국가들은 국제 사회에서 존재감을 점점 더 공고히해왔다.

그보다 훨씬 더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은 바로 기존 민주 국가 내부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일어난 현실이었다. - P9

나는 ‘역사’라는 단어를 게오르크 헤겔과 카를 마르크스의 관점에 입각한 의미로 사용했다.

즉 내가 말하는 것은 *인간 사회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하는 *과정으로서의 *역사이며 이 *역사는 *발전’ 또는 *근대화라는 개념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다.

또 *종말 end이라는 단어는 *’종료’를 뜻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표’내지는 ‘목적’에 해당하는 의미로 사용했다. - P11

마르크스는 역사의 종착점이 공산주의 유토피아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인류 발전의 *종착역이 *시장경제와 *결합된 *자유주의 *국가일 것이라고 본 *헤겔의 관점이 더 타당한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논문과 저서에서 나는 *민족주의와 *종교가 세계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당분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가 **투모스(영어로 ‘thymos‘ 또는 thumos’, 그리스어로 ‘Govuds‘, 우리말로 ‘혈기‘, ‘격정‘, ‘기개‘에 가까운 뜻을 가지며 소크라테스가 인간의 혼에 대해 설명할 때 용기, 분노, 격분, 자부심 등이 일어나는 부분을가리키는 말이다. 정확히 일대일로 대응하는 우리말 단어를 찾기 힘든 개념으로서 역자는 ‘투모스‘로 음역하는 것을 택했다 - 옮긴이)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 P12

*인간 영혼을 구성하는 *한 부분인 *투모스는 **존엄을 *인정받으려는 *열망이 *비롯되는 곳이다.

**‘대등 욕망(isothymia)‘은 *타인과 *평등하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고,

*‘우월 욕망(megalothymia)‘은 *우월함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다.

*현대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최소한도의 *평등한 *존중을 *지향한다고 *표방하며 대체로 그 약속을 이행하는바,

이러한 평등 개념은 *개인의 권리, *법치주의, *선거권 등으로 구현돼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 국가 국민들이 *반드시 *현실의 삶에서 **실제로 *평등하게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소외의 역사를 가진 *집단의 구성원들은 *더욱 그렇다.

*국민 전체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고(이는 *공격적인 *민족주의의 *득세에 힘을 실어줬다),

*어떤 집단에서는 자신들이 믿는 *종교가 *모욕당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므로 *대등 욕망은 앞으로도 계속 *평등한 인정에 대한 *요구를 *추동하는 *원동력일 것이며 그런 *요구가 *완벽하게 충족되는 길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우월 욕망이다.

자유민주주의는 인규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풍요롭고 안정적인 사회는 니체가 말한 마지막 인간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마지막 인간은 *’가슴이 없는 인간’으로서 소비를 통한 만족만을 추구하며 살지만 *내면의 중심에는 아무것도 없는, 즉 기꺼이 분투하며 스스로를 희생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원대한 ㅁ고표나 이상이 없는 인간형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소비와 안락한 삶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우월 욕망은 예외성을 좋아한다.

예컨대 위험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기념비적인 투쟁에 뛰어들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말이다.

왜냐하면 이런 행동을 함으로써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역사의 종말>의 마지막 장에서 고찰한 문제는 *시장경제와 결합한 *자유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 *우월 욕망의 충분한 *배출 통로를 제공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나는 역사의 종말에서 *시장경제 역시 *우월 욕망이 배출되는 통로를 제공한다고 말한 바 있다. - P14

이들 *리더(히틀러, 페론, 트럼프 등)는 권력을 강화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이 속한 *민족 집단이나 *종교, 또는 *특정한 삶의 방식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대중의 분노를 *이용했다.

이 지점에서 *우월 욕망과 *대등 욕망이 손을 잡게 된다.

*존엄 인정에 대한 *요구는 *오늘날 *세계 정치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을 하나로 묶는 마스터 개념이다.

그것은 백인 민족주의나 대학 캠퍼스에 나타나는 정체성 정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구시대적 민족주의의 고조와 정치화된 이슬람교 같은 보다 넓은 차원의 현상들과도 관련된다.

이 책에서 나는 *경제적 동기라고 믿어지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인정받기 위한 *요구에 *뿌리를두고 있으며, 따라서 *단순히 *경제적 수단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포퓰리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직접적이고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 P16

*헤겔에 따르면 *인정을 위한 *투쟁은 *인류 역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그는 *인정 욕구에 대한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은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는 **‘보편적 인정(universal recognition)‘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편적 인정은 민족, 종교, 종파, 인종, 민족성,
성별 등을 근거로 하는 *부분적 형태의 인정들, 또는 *우월함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개인들에게 도전받아왔다.

**정체성 정치의 *부상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직면한 *주요 위협들 중 하나다.

*만일 *인간 존엄성에 대한 *보다 **보편적인 이해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면 *우리 인류는 **끊임없는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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