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치지 않은 편지

*라캉의 <도둑맞은 편지>에 관한 세미나에는 "*편지는 *언제나 *수신자에게 *도착한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등장한다.

철학자 *지젝은 이 문장을 분석하면서 "실질적으로 *수신자에게 *온전히 도달하는 *유일한 편지는 *부치지 않는 편지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이때 편지의 진정한 *수신인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타인이 아니라 바로 *대타자다"라고 말한다. - P43

*대타자 THE OTHER는 신이나 법 그리고 종교의 율법에 해당한다.

대타자는 법, 윤리, 신처럼 *어디에나 *함께 있는 타자다.

반대로 우리는 그것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 현실 속 수신자의 응시에 내맡겨지기에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말한다.

*현실의 수신자는 *편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편지의 가치에 걸맞은 *환상 속의 상대자,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고 제대로 가치 평가를 해주리라 간주하는 사람에게 *보낸 것이다. - P44

*봉준호는 자신의 영화가 *목적지를 *거짓으로 알려주는 *버스와 같다고 비유한 적이 있다. 청량리에 간다고 ㅅ으객을 태워 놓고 왕십리에 데려다놓는다.

승객은 불평해야 마땅하지만 가는 도중 본 풍경에, 도착하고 본 풍경에 얼이 빠져 운전기사의 거짓말을 용서해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감동하기조차 한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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