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이렇게 때꾸했다.
"우리 대변인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대안적 사실 alternative facts을 말한 것 뿐입니다."
그러자 저널리스트가 곧바로 반박했다. "이보세요. 대안적 사실은 사실이 아니에요. 그냥 거짓일 뿐이지요."
대안적 사실이라는 표현은 이렇게 탄생했다. - P16
주사위를 *던지면 여섯 개의 눈 중 하나가 *실현된다. 우리는 그것을 *’현실’이라고 부른다 .
하지만 주사위에는 비록 *이번엔 *실현되지 않았지만 *아직 *실현될 수 잇는 다섯 개의 *가능성이 더 들어 있다.
그 잠재성의 지대를 **’버추얼virtual’이라 한다. **가상 virtuality이 그저 가짜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 P20
우리 눈앞에 펼쳐진 *디지털의 현실도 한때는 한갓 *잠재성, 즉 스티브 잡스 같은 그루들의 상상으로 존재했다. 그 *가상이 어느새 *현실이 된 것이다.
이렇게 *오지 않은 *미래의 *비전을 *기술로 *실현하는 능력을 *’기술적 상상력 techno-imagination’이라부른다.
디지털 시대의 대중은 이 기술적 상상의 뜨거운 욕망을 갖고 있다.
기술적 상상력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향해야 한다. - P20
실제로 *디지털 시대의 *대중은 *진위가 아니라 **호오의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
그들은 지루한 사실보다 신나는 거짓을 선호한다. - P25
*호오의 *감정이 *이성적 판단을 대체할 때 대중의 정신은 *유아의 단계로 *퇴행한다.
세상을 쾌, 불쾌로 판단하는 어린이처럼 우리의 어른이들 역시 세상을 호오의 감정을 판단한다.
*우리 편 좋아, 너희 편 싫어. *진위와 *선악을 가리는 *이성적 과제는 간단히 *소속할 *진영을 고르는 *본능적 행동으로 *치환된다.
우리의 어른이들은 정의의 기준에 따라 진영을 판단하지 않는다. *먼저 *진영부터 정하고 거기에 *정의의 기준을 뜯어 맞추려 한다. - P26
"*호메로스는 이 땅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올림푸스 신들이 벌이는 *공모의 결과라 믿었다. 사회의 *음모론은 이 유신론, 즉 *신의 변덕과 의지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믿음의 한 *변종이다.
그것은 거기서 신을 떼어내고 대신 이렇게 물을 때 성립한다. ‘신이 아니면 누가? 신의 자리는 이제 여러 *유력자 혹은 유력 *집단들로 채워진다." (칼 포퍼) - P50
*음모 conspiracy라는 말에는 함께 *con+ 숨 쉬다 *spirare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음모란 *소수의 사람들이 숨 닿을 거리에서 끼리까리 속닥인다는 뜻이다.
고대에는 사회과학이 없었기에, 그 시절 사람들은 모든 *사회현상을 *신화로, 곧 신들이 끼리끼리 속닥거려 *세상을 움직인다는 *‘이야기로 설명하곤 했다. - P53
*노사모 활동은 *‘팬에 기초한(fan based)’ 정치였을 뿐 *팬덤 정치는 아니었다. 노사모는 *다른 커뮤니티와 *싸우지 않았다. 남의 커뮤니티에 들어갈 때는 *예의를 지켰고, 들어가서는 그곳 사람들을 *‘논리‘로 설득했다.
*당선된 후보가 "이제 뭐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들은 **"감시, 감시!" 라 외치며, 그를 *감시하려고 *모임을 해체했다(그때 해산을 거부하며 남은 소수가 문 팬덤의 또 다른 줄기를 이룬다). - P67
문재인 팬덤은 다르다. 노사모의 토대가 후보의 철학에 대한 *‘이성적 지지‘ 라면, 문 팬덤의 토대는 후보의 이미지에 대한 *정서적 유착‘이다.
그러니 그를 ‘감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그들은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 그러니 그가 무슨일을 하든 그를 옹호할 게다.
*지지는 철회해도 *사랑은 철회할 수없는 것. 이것이 *팬덤 정치다. 대통령도 이를 안다. 그래서 팬들의 패악질을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 미화한 것이리라. - P67
조국 일가의 비리가 드러났을 때 그들은 그 안에서 조국이 완전무결한 *상상계를 실현하려 서초동에 모였고, 팬덤을 좇던 민주당은 그 망상에 들러리를 섰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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