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존재론


*고대와 중세에는 대체적으로 **형이상학-존재론적 문제의식이 철학적 사유의 중심을 차지했었죠.

그러나 근대로 오면 존재 물음, 존재론적 관심이 희석되어 버립니다. 그 대신 *인식론적 관심과 *정치철학적 관심이 *중심을 차지합니다. - P206

*과학이 발달하면서 *전통적인 *세계관들이 퇴색했고, 그 대신 학문 방법론, **인식론이 그 자리에 들어서죠.

서구 근대 철학이 *인식론 중심의 철학이라는 것은 또한 그것이 *주체의 철학이라는 점을 함축합니다.

**모든 논의의 출발점과 *중심이 **주체에 있다는 것이죠.

말하자면 **최종 근거가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이동합니다.

좀 도식적으로 말하면 서구의 전통 철학이 **존재의 철학이라면 근대 철학은 *주체의 철학인 셈이죠.

그러니까 근대 철학에서 **있다라는 말의 의미는 *주체에 관계없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식주체의 **대상’이라는 뜻을 함축합니다.

주체가 표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있는 것이죠.

*주체가 *표상할 수 *없는 것은 **없는 것이거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것입니다.

**경험주의 및 *실증주의의 근거가 바로 이런 생각에 있죠.

*표상은 독일어로 vorstellung입니다.
표상이란 바로 *세계를, *대상을 **내 앞에 vor 불어와 세우는 것 stellen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대상 gegenstand이란 바로 *인식주체에 대해서 gegen *존재하는 것이죠.

*서구 근대 철학에서의 *존재는 항상 *대상이에요. 주체가 사유하는 대상이 **존재죠. 근대 철학이 인간중심주의, 주체중심주의인 것은 이런 점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representation‘ 이라는 말의 변화는 이런 사상사적 변화를 담고 있다.

**고중세에 이 말은 **‘재현‘ 이다. 즉 *현실세계가 **초월세계를 *재현하고 있다는, **모방하고 있다고 생각을 담고 있다. 이 점에서 이 말은 **‘미메시스‘로 이해되었다. - P207

**근대에 이르러 이 말의 *일차적 의미는 **‘표상‘ 이 된다. 즉 **‘대상‘ (주체에對해서 서 있는 것)을 **주체가 **표상한다는 사유 구도를 함축하게 된다.

더불어 이 말은 **‘대의(代議)‘ 라는 의미도 함축하게 된다. 대의정치란 곧 *의회가 *국민의 *‘일반 의지‘ 를 *대신하는 정치이다.

‘representation‘이라는 말이 재현=미메시스로부터 표상 및 대의로 변한 *과정은 *서구 사상사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idea‘ 라는 말의 변화와 비교)아울러 이 말은 현대에 이르러 때때로 ‘기호 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자동차 그림에 빨간 빗금이 그어져 있는 그림은 ‘자동차 진입 금지‘
를 뜻하는 하나의 representation‘ 이다. 이런 용법은 현대 사상의 ‘언어적 전회 (사유의 중심에 세계나 주체보다는 언어를 놓게 된 사상적 전회)를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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