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로, *친구 찾기 알고리즘은 *사회적 관계의 **맥락을 *제거한 것이다.
이는 헤어진 여자 친구가 갑자기 친구로 추천되는 경우처럼, 친구 추천이 *탈맥락화되고 *탈역사화되어 "**사라짐의사라짐(disappearance of disappearance)" 현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 P269
세 번째로, *친구 찾기 및 *추천 알고리즘은 내가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과 추천을 통해 ‘친구‘로 등록된 사람 사이의 경계 짓기 메커니즘이다.
이 경우 나에게는 실제 친구인데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 ‘친구’로도 등록된 실제 친구, 실제로는 친구가 아닌데 친구‘가 된 사람 등세 집단이 있는 셈이다.
이는 **실제 교호 네트워크와 SNS에서의 ‘친구‘ 들로 구성되는 **가상적 교호 네트워크 사이의 **‘탈구(dislocation)‘를 의미한다. - P269
*분열증(schizophrenia)과 같은 교호 네트워크의 탈구 문제는뒤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친구의 구성과 수, 그리고 친구 찾기 알고리즘등의 문제는 결국 친구의 개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친교(friendship)가 이상적인 대인 관계임은, *행복을 가능케 해 주는 최고의 선" (아리스토텔레스), "*상호적인 선의와 감성" (키케로), *인간의 완성, 즉 *덕성에 도달케 해주는 것(키케로) 등 윤리철학적 이념들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 P269
그렇다면 내가 진정한 친구 관계를 맺기 위한 요건은 무엇인가?
그 핵심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대화와 염려care에 있다.
대화와 염려를 근간으로 규정하고 매개하는 친구를 ‘친구 2.00’이라 부를 수 있다면,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에서도 친구 2.0’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염려의 윤리학이 작동하고 있는가? - P270
**교회 행위는 *사회적 관계, *시간성, *공간성 등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 P270
sns를 매개로 한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기록 강박’이다.
이는 *기록 강박이 단순히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관계, 시간성, 공간성 등 SNS를 매개로 한 교호 과정의 많은 부분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기때문이다. - P271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페이지 맨 위에 있는 입력 창에 항상 제시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은 *기록 강박의 상징적 아이콘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끊임없이 상태를 *업데이트하라고 *요구한다.
페이스북을 열면, 특별히 *알릴 일이 없어도, 그리고 *알리고 싶지 않아도 그런 *압력에 *직면한다.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이미 "*아무런 할 말이 없어도 말을 해야 하는 것은 *실제로 할 말이 없을 때 *더욱더 *압박이 된다."라고 현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강제성을 지적한 바 있다. - P270
이런 **‘강제된 교호성(coerced sociality)‘은 "*가상에의 의지(the will to virtuality)"를 자극하는 *범자본주의의 일반적인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육체적 고통과 차별을 근간으로 하는 *실재세계로부터 벗어나 *해방의 공간인 가상의 세계로 떠나라는 이런 유혹은 사회적 관계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탈육화된 가상의 공간에서 밝히는 나의 행적, 감정 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유혹한다. *가상에의 의지를 자극하는 이런 *유혹은 절묘하게 *기록 강박과 *결합된다.
그렇다면 이런 노출 압력, 그리고 그에 따른 기록 강박에 SNS 이용자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이용자는 자신의 프로필을 게시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상태를 드러낼 수밖에 없으며, 이런 점에서 기록 강박은 노출증으로 이어진다. 기록 강박과 그에 따른 노출증적인 심리에서 이용자는 자신의 상태를 이벤트(event)로 구성해 낸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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