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옮긴이 서문


슈메이커의 비교 방법론은 정교하다.

*정치 이념의 *철학적 가정을 **4가지 차원(*존재론, *인간론, *사회론, *인식론)으로, **정치적 원리를 *7가지 차원(*정치 공동체, *시민권, *사회구조, *권력의 보유자, *정부의 권위, *정의, *변화)으로 세분해 살핀다.

철학적 가정들과 정치적 원리들을 모두 합한 **11가지 판단 기준에 의거해 **12가지 주요 정치 이념들을 횡단 비교한다.

그 결과 총 *132개 항목에 걸친 정치 이념의 비교 분석이 이루어졌다. 이는 정치 이념을 다룬 기존의 어떤 저술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획기적인 분석 방법이라 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은 *정치 이념들의 별자리를 안내해 주는 *천체도 또는 정치사상의 바다에서 방향을알려 주는 *나침반 같은 저술이다.

정치 이념을 소개하는 텍스트 가운데는 정작 내장된 *자유주의의 관점을 *감추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객관성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근대 이후의 주요 정치 이념들을 대표하는 대변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를 놓고 제기되는 영원한 질문들을 풀기위해 일종의 거대한 대화를 벌인다는 가정 아래 집필되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반문할 수도 있다.

정치 이념들 사이의 대화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대화가 가능하기는 할까? 대화를 시도했다는 알리바이에 불과하지 않을까? 우려는 이해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정치 이념들을 *이해한 후 서로 *대화에 나서면 상대방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배경을 알게 되어 *상대방의 주장을 *일률적으로 거부하지 않게 되며, *한층 더 정교하고 타당한 방식으로 *자기주장을 제시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수정·보완할 여지도 생긴다.

여전히 진보와 보수를 확실히 가르려 하는 한국사회에는, 정치 이념의 총체적 전모를 제대로 설명하고 안내하는 지성적 소개서가 필요한데, 이 책은 그 기대에 부응할 교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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