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 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데이비드 그레이버
일단 ‘가치’라는 말 자체가 복수적 의미를 갖는다. 최소한으로만 잡아도, 사회학적 가치, 경제학적 가치, 언어학적 가치가 *각기 다른 의미로 *정의된다.
이러한 *의미의 *애매성을 *제거하고, *가치 혹은 *가치체계에 관한 인류학적 사회이론을 정립할 수 있을까? - P336
서로 다른 다섯 부족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서 클럭혼은 가치에 대한 정의를 발전시켜나가는데,
**가치에 대한 그의 기본적인 정의는 "사람들이 **여러 다른 **행위의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바람직한 무언가에 대한 **개념‘이라는 것이었다.
즉 *가치를 **추상적인 삶의 철학이 아니라 사람들의 **실질적인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개념들로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 P336
여기서 핵심은 ‘바람직한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지만, 클럭혼의 프로젝트는 더 진행되지 않았고, *가치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은 *유예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가치는 **경제학의 점령 아래 들어가게 되었다. - P337
*경제학은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과 관련된 만큼 *집단적 차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류학과는 *대척 관계에 놓여 있으며 *가치에 대한 접근도 그만큼 *상이하다.
알다시피 *경제학의 전제는 간단하다. 사회는 개인으로 구성돼 있고, 모든 개인은 자신이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있다.
즉 그들은 *최소한의 희생과 노력을 통해서 *최대한의 만족을 얻으려고 한다. 이것이 말하자면 경제학의 *최소/최대 접근법이다. 이러한접근에서 인간의 모든 행동은 *욕망과 *쾌락에 *연결돼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 P337
문제는 이러한 *선택 과정을 *모델화하는 *경제학에서 **‘사회‘라는 존재는 *무의미하거나 *걸림돌만 된다는 사실.
왜 세계의 어떤 지역에서는 초콜릿케이크 대신에 소금에 절인 자두 음료가 더 큰 만족감을 주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비만으로 간주되는 체형이 다른 지역에서는 매력적인 몸매로 간주되는지 경제학자들은 답하기 어려워한다.
**가치의 *기본 대상이 **사물이 아니라 **행위라고 보는 새로운 시각의 도입이 필요하지 않을까.
**화폐와 상품의 교환만을 다루는 *시장경제 *바깥의 **다른 교환방식에 대해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P337
사실 저자가 강조하는 여러 대목들은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데, 비록 인류학 이론사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국내에 소개된 일본의 신화학자 나카자와 신이치의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동아시아, 2004나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의 여러 저작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와는 다른 **대안적 교환 양식‘에 대한 언급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라타니의 경우에 *자발적이고 자립적인 *상호교환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바, 이것은 *개개인이 *공동체의 구속에서 해방되어 있기에 **시장사회와 닮았으면서도 **동시에 **호혜적 교환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동체와 닮은 것이었다. - P338
/ 사회언약론자가 꿈꾸는 사회, 조너선 색스, 2009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다문화주의가 *오늘날 *수명을 다하고 있으며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왔다고까지 말한다. 어째서 그런가?
그것은 *다문화주의가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사회의 통합이 아닌 **분리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다문화주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한 사회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배타적이고 더 **편협하게 변모해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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