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두 정치철학자의경우는 특별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첫째가 **칸트(Immanuel Kant)다.

칸트는 *정치에 대한 *도덕의 우위를 주장한 사상가들 중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그의 **『도덕 형이상학(Metaphysik der Sitten)』의 내용을 살펴보면, 칸트에게서 *정치에 대한 *도덕 또는 윤리의 우위는 *자명해 보인다. - P33

그러나 그의 저술 중에서 정치적인 식견이 가장 돋보이는 **영구 평화론(Zum ewigen Frieden)」은 칸트조차도 **정치와 도덕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보여 준다.

특히 **‘도덕적 정치인(moralishen politiker)‘, 즉
**‘도덕을 *정치에 *이용하기보다 **도덕적 요구와 **정치적 신중함의 **균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정치가‘에 대한 칸트의 서술은 그의 입장을 정치에 대한 도덕의 우위로 단순화하는 일반적 해석에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 P33

또한 "*정치와 *도덕의 *갈등은 단지 *주관적으로 *존재할 뿐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정언명제에서 칸트는 *‘도덕(Sitte)‘을 *‘윤리(Ethik)‘나 ‘덕(Moralität)‘이 아니라 **‘법(Recht)’과 **등치시킨다.

즉 *의무자체가 *목적이거나 *내적 자유가 목적인 *‘윤리적 의무‘가 아니라 *외적 자유(다른 사람의 의지로부터 자율성을 확보하는 조건)를 *확보하기 위해 *강제가 허용되는 **법적 의무‘를 *정치적 행위와 결부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칸트도 정치와 도덕의 긴장에서 도덕의 정치에 대한우위만을 고집한 사상가가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 P33

둘째는 **막스 베버(Max Weber)다. 아마도 막스 베버는 *정치와 *도덕의 **균형을 가장 *설득력 있게 충고한 *정치사상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인간적 흠결과 **우연적 요소가 빚어내는 **세상사의 불합리성을 인정하고, **의도의 *좋고 *나쁨과 *무관하게 **’행위의 결과‘
에 **책임을 지는 **‘책임윤리(Verantwortungsethik)‘를 제시했다. - P34

**타협 불가능한 신념에 사로잡혀 **공적 영역에서 **무기력할 수 있는 **신념윤리(Gesinnungsethik)‘와는 달리,

**선한 목적을 위해 **비도덕적 수단이 사용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서도 *좌절하기보다 *명확하게 *정치가의 행위 준칙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정치의 본질은 *권력이며, 그 **주요한 수단은 **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가를 **‘유아‘라고 거침없이 비난했지만, 베버에게는 *‘정치‘와 *‘도덕‘의 **상보적인 관계를 통해서만 정치가의 진정한 *소명이 달성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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