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 P203

카뮈는 뫼르소를 옹호하면서 그가 사회가 요구하는 연기를 하지 않았을 따름이라고 말한다.

그는 뫼르소를 어떤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인간으로 본다.

심지어 *‘우리들의 분수에 맞는 *단 하나의 **그리스도’라고까지 평했을 정도다. - P204

카뮈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일찍 여읜 뫼르소는 아버지가 대표하는 **부권적 기능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회적 현실 바깥이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듯 보이는 그에게 비로서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법이고 판결이다. - P204

사형수로서 뫼르소는 *사회로부터 *배제되지만 동시에 사형수라는 *위치를 *정확하게 할당받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것은 **배제라는 형식을 가진 **포함이었다.
이러한 어긋남이 부조리하게 보일지라도 뫼르소는 그것을 기꺼이 수용한다. 그는 **부조리로서의 삶을 사랑한다. - P204

/ 페스트


그 죽음은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의사 리유의 말을 빌리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 곧 **익숙하지 않은 죽음이다. - P206

한번은 어떤 여자가 죽은 순간에 "안 돼!"라고 외치는 걸 듣는다. "그때 나는 절대로 그런 것에 익숙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라는 게 그의 고백이다. - P27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만약 영원회귀가 없다면 인생은 말 그대로 단 한 번뿐인 인생이 될 것이고, 그렇게 *한번 사라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인생이란 *너무도 덧없어서 아무런 *무게감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 P217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다.
영원회귀는 바로 그런 대조효과를 유발한다.

영원회귀라는 *무거운 옆에서 일회적인 삶은 *가벼움을 면치 못한다.

그것도 너무도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가벼움이다. - P217

그렇다면 한 번 뿐인 삶 대신에 영원회귀의 삶을 선택해야 할까
하지만 이 또한 만만찮다.

"우리 인생의 매 순간이 무한히 반복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혔던 **영원성에 *못박힌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니체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영원회귀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토로했다. - P218

양치기의 목구멍을 문 뱀은 바로 영원회귀 사상을 뜻한다.
그것이 목구멍에 걸려 삼키지도 뱉어내지도 못해서 곤경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 P218

자신의 인생이 *반복되어도 좋다고 *긍정하는 자, **다시 한번!이라고 말하는 자가 다른 아닌 **초인이다.

니체에게서 영원회귀와 초인은 그렇게 만난다. 그것은 **운명애를 매개로 해서다. - P218

니체와 쿤데라는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의 대조를 좀더 오래 끌고 간다. *무거운 짐은 비록 우리를 짓누르면서 바닥에 깔아 눕히지만, 동시에 *삶을 *생생하게 만든다.

그것은 마치 우리를 지상으로 잡아당기는 **중력이 우리에게 *현실감을 부여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 P218

만약에 우리가 아무런 *짐도 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쿤데라는 생각한다.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 P219

지구라는 *무경험의 행성에서 우리는 아무런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오른 *배우 신세다.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할 만한 *기준도 없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 P220

토마시가 되뇌는 독일 속담이 einmal ist keinmal이다.

한번 일어난 일은 전혀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도 된다. 우리 인생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다. - P220

이렇듯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진동하는 토마시의 삶은 "한 번뿐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와 "그래야만 한다" 사이에 걸쳐 있는 삶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 옳은가? 오직 단 한번밖에 살지 못한다면 그러한 *가치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닌지도 모른다. - P221

우리 역시 삶의 무거움은 부담스러워하면서 삶의 가벼움은 *구제하고자 자주 서성이고 있는 듯싶기 때문이다.

참을 수 ㅇ벗는 존재의 가벼움은 영원회귀 사상에 대한 소설적 성찰이면서 우리 존재의 딜레마에 대한 우아한 묘사다.

쿤데라와 함께 삶은 얼마만큼의 무게를 갖는 것이 적당할 지 다시 생각해봐도 좋겠다. - P221

*자기 정체성의 바탕은 *기억이다. - P223

이탈리아 여행 이후에 완성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괴테는 *예술과 *여행 경험이 **시민계급이 귀족계급과 대등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말한다. - P232

말테는 사람들이 마치 과일이 씨를 품듯이 저마다 자신의 죽음을 품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자궁 속에, 그리고 남자들은 가슴속에.

그 죽음은 삶과 함께 과일처럼 익어간다. - P236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구역질나는 현실 속에서 **신이라는 단어만이 자신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여기는 캐테야말고 진정한 신자다.

캐테는 프랑케 부인과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 장사를 하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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