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 흐름, 쟁점 그리고 확장>
/ 근대 과학철학
과학철학은 *과학의 *메타이론이다. 과학의 *토대와 *원리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과학철학은 과학에 대한 **반성의 학문으로 과학을 전제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과학에 **규범과 **방향을 제시하고 과학을 **선도하기도 한다. - P15
성공한 지식의 누적이라는 양적 기준만으로 근대과학을 평가하는 것은 근대과학의 의미를 축소/왜곡하는 것이다.
근대과학 발생의 의미는 지식의 양이나 우수한 설명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근본적인 의미는 *새로운 과학을 가능하게 한 *토대인 **사고방식의 **새로움에 있다.
모든 과학은 자연과 진리에 대한 일정한 관념과 방법적 규범을 토대로 하며, 나아가 사회규범, 정치상황 그리고 종교적 신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들을 배경으로 한다. - P16
*과학의 토대와 *배경을 이루는 **조건들을 쿤(T. S. Kuhn, 1922~96)의 용어로 **패러다임(paradigm)이라 한다.
*새로운 과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토대로 성립하며 새로운 과학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패러다임의 의미가 더욱 두드러진다.
*동일한 사례도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이나 *관점, 즉 *패러다임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근대과학은 *자연과 진리 그리고 *진리를 탐구하는 방법에 대한 *패러다임의 혁신을 통해 *생성 · 발전했다. - P16
*근대과학을 가능하게 한 *패러다임은 **기계적 자연관, **철저한 경험적방법, **수학적 서술로 요약될 수 있다.
*기계적 자연관은 자연을 시계처럼 다양한 부품에 의해 구성되고 일정한 원리에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자동기계로 보는 관점이다. 이 기계적 자연관은 플라톤주의자들과 원자론자들에 의해 전승되어왔는데, 16,17세기경 아리스토텔레스의과학에 토대를 둔 중세 과학이 신뢰를 상실해가면서 과학자 사회에서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었다.
갈릴레이, 케플러 등 근대 초 과학을 선도한 사람들은 세계를 수학적으로 설계되고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물, 즉 기계적 세계(Machina Mundi)로 보았으며, 이런 세계를 만든 신을 수학자나 기하학자 또는 건축가에 비유했다. - P16
갈릴레이는 *자연을 *"수학의 언어로 쓰인 책"으로 표현했으며, 케플러는 *물질이 있는 곳에 *기하학이 있다"는 말로 *수학이 **자연의 실체적 원리임을 확신했다.
그들은그러한 확신으로부터 새로운 방법을 자연스럽게 도출해냈고, 자연에 숨겨진 *"수학적 암호를 해독하는 것"(갈릴레이), "자연의 수학적 구조" (케플러)를 밝혀내는 것을 과학의 과제라고 여겼다.
당시까지 사람들은 자연을 어떤 실체적 원리에 따라 운행하거나 특정한 정신적 가치나 목적을 지향하는 존재 또는 유기체적 존재로 여겼으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정해놓은 방법적 지침에 따라 **자연현상을 **실체적 원리에 **근거하여 설명하는 것을 **과학의 방법이라고 보았다. - P17
그러나 갈릴레이와 케플러가말한 대로 **존재의 본질이 어떤 **실체적 힘이나 **정신적 원리가 *아니라 **수학적인 것이라면, **탐구의 대상은 **시간, 공간, 속도, 질량 등 **정량화 가능한 성질 외에는 없는 것이다.
그들이 발견한 법칙들로 이루어진 *자연에는 *중세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어떤 목적이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자연이란 *단일한 물리적 원리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물질들의 전체에 다름아닌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P17
*데까르뜨(R. Descartes, 1596~1650)의 우주론은 *근대의 새로운 *기계론적 사고를 *표본적으로 보여준다. 데까르뜨의 우주에서 *물질세계의 모든 현상은 *무한 동질적으로 펼쳐지는 *시공간에서 오직 *충돌의 법칙에 의해 운동하는 *물질입자와 그것들의 *이합집산의 결과로만 설명된다.
여기서는 **생명체 또한 동일한 물리적 법칙에 종속되는 **기계의 일종으로 파악되며, 중세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 같은 어떤 관념적 원리나 가치 혹은 어떤 특권적 위치도 인정되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데익스테르하위스(E. J. Dijksterhuis)는 **근대과학의 **여정을 **‘세계상의 기계화‘라고 표현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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