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
문제는 그들이 자신의 힘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드디어 반란이 일어난 줄 알고 흥분하지만, 알고 보니 노점상에서 파는 양은냄비를 구하려고 서로 아귀다툼을 벌인 것이다.
*왜 정작 더 *중요한 일에는 *함성을 지르지 못하는가
무산계급의 반란은 말하자면 *’가능한 것의 불가능성’이다. - P96
/ 바다, 존 밴빌
*리얼리즘 소설에서는 *손가락(스타일이라는 형식)이 가리키는 달(내용)만 보면 되지만,
모더니즘 소설에서는 *손가락에도 주목해야 한다.
/ 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작가는 아동법의 핵심 조항을 제사로 삼았다.
"아동의 양육과 관련한 사안을 판단할 때 (...) 법정은 아동의 복질르 무엇보다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핵심은 아동의 복지에 있다. 그 복지를 최우선적 가치로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동법의 목적이고 역할이다. - P105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종말은 시간이라는 지평에서의 사건이다. 곧 시간 속에서 솔아가는 존재에 주어지는 불가피한 조건이다.
시간의 파괴적인 힘 앞에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패배자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 - P111
에이드리언은 자살이 단 하나의 진실한 철학적 문제라는 카뮈의 말을 복창하고 "*역사란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는 역사 허무주의적 견해를 제시한다. - P111
/ 위대한 개츠비
5년에 가까운 세월! 그날 오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에 미치지 못한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데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의 환상 때문이었다. *그의 환상은 *그녀를 넘어섰고 *모든 것을 넘어섰다. - P128
개츠비는 개츠의 **‘이상적 자아’다. 놀라운 것은 그가 *자기 이상 혹은 *환상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 P128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는 두 가지 환상에 도전한다. 처음엔 개츠비가 되는 것, 그리고 데이지의 완벽한 사랑을 얻는 것.
그 환상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고 또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진심이건 반어이건 *위대한 건 개츠비가 아니라 그의 *환상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 P129
아버지의 무능력, 어머니의 무관심과 편애가 자식들에게 상처를 주고 불행으로 이끈다. 그게 인생이야, 라고 말하기엔 너무 부조리한 불행으로. - P135
/ 노인과 바다
사랑하고 존경한다고까지 말하지만 노인은 상대인 청새치를 죽이려고 한다. 생계는 부차적이다.
"나는 *인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지 놈에게 보여주고 말겠어"라는 게 그의 결심이다.
즉, 그는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싸운다. *헤겔식으로 말하면 *누가 *주인인지를 겨루는 *‘인정투쟁‘ 이다. *생사를 건 이 투쟁에서 비켜나 *패배를 자인하면 *노예로 전락한다.
더불어 이 *투쟁에선 **과거의 증명이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이며 *매번 **새롭게 **자기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서로를 닮은 이상한 노인과 이상한 물고기의 *자존심까지 건 쟁투가 갖는 의미다. - P140
마침내 수면으로까지 올라온 거대한 청새치를 작살로 꽂아서 죽인 노인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난 지쳐빠진 늙은이야. 하지만 내 형제인 저 물고기를 죽였고, 이제부터 고된 잡일을 해야만 해."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인정투쟁이 **주인의 노동이라면 *나머지 뒤치다꺼리는 **노예의 노동이다. 고된 잡일 (문학동네)은 ‘노예의 일slave worksIslave work ‘을 옮긴 것이다. - P141
청새치가 흘린 피냄새를맡고 몰려든 상어떼와의 싸움도 마찬가지로 뒤치다꺼리라고 해야 할까.
*똑같은 *사투처럼 보이지만 자기의 *소유를 *방어하기 위한 *싸움과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싸움은 *종류가 다르다. 통상 *바다는 **생존투쟁의 공간이지만 *노인에게는 **인정투쟁의 공간이기도 했다. - P141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결코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게 *노인의 신념이자 *작품의 주제다.
*노인과 대등하게 맞섰던 청새치는 죽음을 맞았지만그 또한 *패배하지 않았다.
상어들에게 계속 전리품이 뜯겨나가는 중에도 노인이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면 상어 놈들과 어떻게 싸웠을까를 생각하며 즐거워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둘은 모두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우리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사는 **노예일 수 **없다는 걸 노인은 온몸의 고투로 보여준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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