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삶에 대한 연륜이 더해짐을 뜻하지만, *화려했던 *젊은 시절이 *끝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기나긴 여행을 *축복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만드는 사회는 결코 좋은 사회가 아니다.
나이 든 세대가 사회의 부담이 되는 게 아니라 지혜가 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은 나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 P51
학벌체제가 이렇게 강고한 사회도 드물고, 패자부활전마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사회를 찾기도 어렵다.
우리 사회는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반인간적인 학벌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 P54
20011년 자살을 한 번 이상 생각해본 청소년은 11.2퍼센트였다.
성적 및 진학 문제가 39.2퍼센트로 가장 높았고, 경제적 어려움 27.6퍼센트와 가정불화 16.9퍼센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0여 년간 oecd회원국의 평균 청소년 자살률은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 P55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청소년 시절에는 새는 어떻게 집을 짓는지, 뒹구는 돌은 언제 잠을 깨는지, 풀입도 잠을 자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그래도 *숨 쉴 수 있는 꿈과 *여유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간다.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을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P65
*김수영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이고, 조세희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다.
우리 전후 현대문학사를 빛낸 두 사람을 새삼스레떠올린 까닭은 2013년 2월 25일에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때문이었다. 취임사 제목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였다. 그 핵심메시지는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취임 직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5대 국정목표에서 빠진 경제민주화를 언급함으로써 그에 대한 비판을 배려하기도 했다.
취임사에서 내 귀를 세우게 한 것은 ‘제2의 한강의 기적‘ 이라는 표현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네 번 반복했는데, 이 말은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 P66
**한강의 기적이란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에 대한 대표적인 **은유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말을 수차례 되풀이한 것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아버지 시대에 대한 자부심이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해석에는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한편에서는 박정희 시대가 본격적인 산업화를 모색했고, 중화학 공업화를 추진했으며, 의료보험을 포함한 복지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라 평가한다.
앞서 인용한 *김수영의 시처럼 어제는 캐시밀론 이불이, 오늘은 라디오가, 내일은 텔레비전과 냉장고가 차례로 집 안에 들어요던 고도성장 시대였다. - P66
다른 한편에서는 박정희 정부는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고, 절차적민주주의를 부정한 유신체제로 1970년대를 지배했으며, 현대적 의미의 빈부격차 및 노동자계급의 빈곤을 초래했다고 비판한다.
조세희의 소설처럼 자본주의의 그늘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인권과 민주주의가 부정된 시기가 다름 아닌 박정희 시대였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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