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사회, 마누엘 카스텔


21세기를 규정하는 가장 유력한 두 개념은 정보 시대와 지국 시대다. 정보사회와 세계화의 도래는 사회제도는 물론 개인생활을 뒤흔들어 왔다.

카스텔에게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인 정보 자본주의를 생산/재상산하는 매개가 곧 *네트워크다.

**네트워크란 *상호 연관된 **결절 node의 집합을 말한다. 그리고 네트워크 사회란 사회구조가 극소전자 기반의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추진되는 네트워크로 구성된 사회를 뜻한다.

이 네트워크 사회의 등장은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 전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을 뿐 아니라 사회적 활동의 범위를 지구적으로 확대시켰다.

**동시성과 **지구성은 네트워크 사회가 갖는 중요한 두 특징이다. - P298

카스텔은 정보사회보다 네트워크 사회라는 개념을 선호한다. 그는 지식정보의 역할 증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증가가 가져오는 *사회적 결과, 다시 말해 **자아와 ㅅ회 간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 P269

/ 여성의 신비, 베티 프리단


서구의 경제적 번영은 문화적 활기를 가져왔고, 이러한 활기 속에서 새로운 지적 도전이 진행됐다.

이후 페미니즘은 자유주의/사회주의/마르크스주의/급진주의 페미니즘은 물론 포스트모던/탈식민주의/에코 페미니즘 등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 P313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란 남편과 자녀, 가정 말고 다른 무엇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는 내면적 고통과 좌절에서 비롯된 문제를 말한다.

당시 미국 여성들이 **자아실현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게 프리단의 문제의식이다. - P314

프리단에 따르면, 여성이 겪는 **실제 생활과 순응하고 노력하는 **이미지 사이에 기묘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 이미지가 **여성의 신비라는 것이다.

매력적인 아내와 훌륭한 어머니에 대한 이데올로기 또는 신화가 바로 여성의 신비다. - P314

프리단은 이러한 여성의 신비라는 이데올로기가 등장하게 된 두 가지 요인을 주목한다.

하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기능주의 사회과학, 마거릿 미드의 *인류학, *여성지향적 교육자들의 영향이다. 이 학자들과 이론들은 여성 생활의 중심이 *가정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다른 하나는 *여성 잡지를 포함한 *매스미디어의 영향이다. 각종 미디어는 여성에게 가족과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주부상을 강요했다. - P315

프리단에게 가정이란 한마디로 *‘편안한 포로수용소‘에 불과하다. 여성의 신비 속에 사는 여성들은 자신을 가정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가두고 생물학적 역할에 적응하도록 학습된다.

요컨대, *미디어와 *남성 중심적 학자 등이 공모해 **주조한 여성의 신비라는 **이데올로기는 여성을 가정에 묶어 두고 성인으로서의 **주체의식을 *부정하게함으로써 여성 자신의 *발전을 *후퇴시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흥미로운 것은 여성의 신비에서 깨어나기 위해 프리단이 제시하는 *대안이다. 프리단은 여성이 자신의 삶을 위해 *가정을 *떠나야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남녀가 가사를 공동 부담하고,
*실제 결혼 생활에 대한 직시 등을 통해 여성 자신에게 부여된 *그릇된 이미지를 *적극 거부하라고 충고한다. 이렇듯 여성에게 강요된 신비를 과감하게 깨뜨려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저작이 여성의 신비다. - P315

여성의 신비는 자유주의적 페미니즘 전통에 놓여 있었다.

프리단이 관심을 둔 이들은 결혼한 중산층 백인 여성들이었다. 저소득층과 유색 인종 여성들은 프리단의 시선 밖에 놓여 있었다. - P316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활발하게 논의된 것은 1970~80년대부터였다.

여성학을 선도해온 학자는 이효재였다.
이효재의 연구가 갖는 선구적 의미는 우리 사회 여성이 처한 **다중적 **억압에 대한 계몽에 있었다.

그에 따르면, *식민지배, *분단현실, *가부장제적 국가권력, 자본주의 *산업화는 여성의 *일방적 희생을 *강제함으로써 여성을 이중, *삼중의 억압 아래에 놓이게 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제시한 대안은 가족과 사회의 민주화, 여성운동의 능동적 역할이었다. - P317

《미디어의 이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미디어는 메시지다.
라는 말이다.

이 언명이 갖는 함의는 *미디어에 담긴 *내용보다는 미디어를 이루는 **형식이 *삶과 *세계를 **인식하는 데 오히려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같은 사건이라 하더라도 *신문으로 읽는 경우와 *텔레비전으로 보는 경우 그 *메시지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 그적절한 사례다.

맥루언에게 *미디어란 *신문과 텔레비전을 넘어 *인간이 만든 *모든 **인공물을 포괄한다.

그는 《미디어의 이해》의 후속 저작인 《미디어는 맛사지다》에서 "바퀴는 발의 확장이며, 책은 눈의 확장이고,
옷은 피부의 확장이며, 전자 회로는 중추 신경계의 확장"이라고 주장한다.

요컨대 **미디어는 *정신과 *육체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 P322

이러한 미디어의 분류를 맥루언은 인류 역사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결합시킨다.

그에 따르면, 활자의 발명으로 열린 *인쇄문화 시대의 도래는 인간의 **감각에서 **시각의 편향성과 *패권화를 가져 왔다.

그러나 **19세기 말 *전기문화 시대의 등장은 *시각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을 활성화시켜 *감각의 균형을 되찾게 했다. 이렇게 *전자매체에 의해 인류가 지구적으로 하나의 부족을 이루는 게 *‘지구촌‘이라는 그의 유명한 개념이다.

주목할 것은 *텔레비전에 대한 *맥루언의 해석이다. 그에 따르면,
텔레비전은 *모자이크로 이뤄진, *점묘화와 같은 *차가운 미디어이기 때문에 *시각이 *지배적인 *책, 신문과는 달리 여러 감각들이 개입할수 있는 *열린 매체다. 텔레비전에 대한 이런 낙관적인 견해는 전후 새롭게 열린 텔레비전 시대의 이해에 큰 영향을 미쳤다. - P323

하지만 비판도 있었다. 맥루언의 논리는 *철학적 직관에 의존한것이지 *과학적 분석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무관심했다.

20세기에 들어와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공론장이 **쇠퇴했다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견해와 비교할 때, *맥루언의 견해는 *소박하고 유행에 민감한 *낙관주의에 머물러 있었다. - P323

맥루언이 미친 영향은 정보사회 이론가인 마누엘 카스텔의 연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카스텔은 《인터넷 갤럭시》(2001)에서 맥루언의 **‘구텐베르크 은하계(Gutenberg galaxy)‘를 응용해 인류가 정보사회의 도래와 진전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세계인 **‘인터넷 은하계(internet galaxy)‘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은하계에선 *창조성혁신·생산성 부의 창조와 *변덕성·불안정성 불평등 *사회적 배제가 *극단적으로 *병존한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공존하는 *인터넷 은하계야말로 *21세기 네트워크 시대의 자화상인 셈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맥루언의 예언이 모두 맞지는 않았다. 그의 예상과 달리 거대도시는 소멸하지 않았고, 자동차와 증권거래도 퇴물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개개의 나무가 아니라 숲전체다.

21세기는 *정보사회의 진전과 *네트워크 사회의 만개가 *사회생활의 *기본 조건을 이루는 시대다. **미디어와 네트워크라는 **형식이 **삶과 세계의 **내용을 바꾸는 *놀라운 현실을 우리 인류는 마주하고있다. - P324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과 보드리야르의 대중문화론


맥루언의 미디어의 이해와 함께 1960년대 미디어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친 이는 독일 철학자 하버마스다. 그의 교수자격 논문인 《공론장의 구조 변동》은 미디어와 시민사회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버마스는 **공론장(public sphere)을 가족으로 대표되는 **사적 영역과 대비되는, **공적 토론이 이뤄지는 영역으로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근대 민주주의는 *국가와 *시민사회 간의 *갈등이 이 *공론장에서 진행되는 토론과 합의를 통해 해결되는 *정치체제다.

다시 말해,
*공론장은 근대 민주주의를 열고 지탱해온 지반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공론장이 20세기에 들어와 *재봉건화‘를 겪게 됐다는데 있다. 재봉건화란 공론장에 부여된 정치·사회적 역할이 약화되면서 국가와 시민사회가 다시 봉건사회처럼 재결합되는 과정을 말한다.

이 **재봉건화 과정에서 *시민들은 *더 이상 **비판적 청중으로 **조직화되지 못한 채 **소비문화의 **향수자로 **전락하게 됐다고 하버마스는 비판했다. - P325

맥루언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현대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대한 새로운 분석틀을 제공한 이는 프랑스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다.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맥루언의 언명과 연관해 주목할 보드리야르의 두 개념은 ‘시뮬라크르(simulacre)‘와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다.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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