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상상하기 어려운 것을 상상하기 위해서도, 그것을 관객 앞에 내놓기 위해서도, 어떤 사건이건 예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물적 토대가 우선 필요할 것 같다. - P71
문학이 인간 의식의 맨 밑바닥까지 진실을 추구하는 작업임을 염두에 둔다면, 진실 가리기는 문학을 욕되게 하는 일이 되고, 그 작가들은 영원한 허위 속에 가둬놓는 일이 된다. - P84
성장통과 실패담은 다르다. 두 번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늘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떤 아름답고 거룩한 일에 제힘을 다 바쳐 실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만류하지 않는다.
그 실패담이 제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였다는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봄날은 허망하게 가지 않는다. - P88
문제는 잔인함이 아니라 그것을 생각해내고 설득력 있는 영상으로 옮겨놓을 수 있는 상상력의 튼튼함일 것이다. 잔인성이건 다른 것이건 간에, 우리 안에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어떤 *괴물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을 끌어내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주체의 역량이기도 하다. - P90
그가 *맥락을 더 깊이 따졌더라면, 그는 이 시에서 *음란한 한 남자를 보기보다는 제 *상처 많은 *기억을 *잊기 위해 *높은 흥분 상태에서 *제 정신을 *마비시키려는 *고뇌에 찬 한 남자를 보았을 것이다. - P96
맥락을 따진다는 것은 사람과 그 삶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맥락 뒤에는 또다른 맥락이 있다. 이렇듯 삶의 깊이가 거기 있기에 맥락을 따지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일에 시간과 정성을 바치기보다는 행정 규정을 폭력적으로 들이미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 P97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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