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금요일에 죽고 싶다."
의사들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해 수난일은 4월 13일이었다.
그런데 그날이 바로 저 무거운 손이 그를 바닥에 쓰러뜨린 날이었고, 그의 메시아가 처음으로 세상에 울려 퍼진 날이라는 것을 의사들은 알지 못했다.
그의 안에서 모든 것이 죽어버린 그날에 그는 부활했던 것이다. 그가 부활한 그날에 그는 죽기를 바랐다. 영원히 살기 위해서, 부활의 확신을 갖고자 했기 때문이다.
운명은 강한 자와 난폭한 자에게 밀어닥친다.
그러나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운명은 이상한 변덕에 사로잡혀 아무에게나 자신을 맡기기도 했다.
운명의 실이 아주 보잘것없는 사람의 손에 떨어지면, 그는 영웅적인 놀이 속으로 자신을 끌어들인 태풍 앞에 행복해하기보다는 파랗게 질려 벌벌 떨면서 자신의 손에 쥐어진 운명의 실을 놓아버린다.
그런 사람이 운명을 꽉 붙잡아 그것과 함께 자신도 올라서는 일은 극히 드물다. 위대한 것이 하찮은 것에 자신을 내주는 일은 겨우 1초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기회는 한 번 놓치고 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 P145
인간의 삶에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이런 *위대한 순간은, 잘못 불려나와 그 *운명의 순간을 *장악하지 못한 *인간에게는 모질게 *복수하는 법이다.
* 조심성, 복종, 노력, 신중함 같은 **소시민적인 미덕들은 *저 위대한 순간의 *불길 속에 아무런 힘도 없이 *녹아내리고 만다.
**위대한 운명은 순간은 언제나 천재를 원하고 **그에게는 또 불멸의 모범이라는 명예를 안겨주지만, 유순한 자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경멸하며 밀쳐버린다. 지상의 다른 신이기도 한 *위대한 운명의 순간은, *불같은 팔로 *대담한 자들만 들어올려 *영웅들의 하늘로 보내주는 것이다. - 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