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인간이란 동시에 폐쇄된 인간을 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그들 모두를 완결이라곤 없는 무한한 곳으로 내몰아 버린다.
자기 분열을 일으키는 문제적 본성의 인간들만이 그에겐 예술적으로 형상화할 가치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완벽하고 성숙한 인물들을 나무에서 열매를 흔들어 따내듯 흔들어 내친다. 그는 고통을 앓는 자들만을 사랑한다.
자신의 삶을 격상하고자 노력하면서 분열된 형식을 취하고, 혼돈으로 머무르면서 운명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자들만을 그는 사랑한다. - P86
도스토옙스키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현실적 삶과의 관계를 알지 못하며, 이를 추구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이 인물들만의 독특한 점이다. 그들은 결코 현실 속으로 파고들려 하지 않고, 처음부터 현실을 뛰어넘어 무한한 것을 지향한다.
그들의 제국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모든 현실적 소유물인 가치, 직책, 권력, 돈 등의 그 모든 가식적 형식은 발자크에서처럼 목표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일 작가들에서처럼 수단도 아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삶을 느끼려 한다. - P90
도스토옙스키의 인물들은 도시나 거리에 있ㄴ느 우물이 아니라 이 원초적 샘에서 물을 마시기를 원한다.
그리고 내적으로 영원과 무한성을 느끼며 일상적 시간성을 끝내려 한다. 그들은 사교적 세계가 아니라 영원한 세계만을 알고 있다.
삶을 배우거나 제압할 의도가 없으며, 삶의 벌거벗은 그대로 느낌으로써 실존의 황홀감을 얻고자 한다. - P92
그들은 뿌리가 뽑히고 방향감각을 잃고 있다.
**고정된 것이라곤 없었고, 어떤 *가치도 확고하지 않았으며, **시대의 기준도 없었다. 믿음의 성좌는 더 이상 그들의 머리 위에서 빛나지 않았고, 법칙이란 것도 이미 그들의 가슴에 새겨져 있지 못했다.
전통이라는 뿌리를 상실한 도스토옙스키의 작중 인물들은 순수 러시아 혈통의 과도기적 인간들로서, 가슴에는 *새로운 시대의 *카오스를 안은 채 각종 *장애와 *불확실성에 시달렸다.
그들 모두가 **과도기의 인간, *새로운 시작의 인간들이었다.
- P94
*일반 유럽인의 경우 이미 *굳어져 무감각한 개념이 되어 버린 모든 질문들이 그들에게는 **핏속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의 *편안한 길, *도덕이라는 손잡이와 *윤리적인 길잡이를 동반하는 그 길을 알지 못했고, 따라서 그들은 항상 어디서나 멀리서 가물거리는 *무한지대를 바라보며 덤불숲을 지난다.
우리가 교육이라는 것을 통해 태만하게 되어 버린 곳에서 그들은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개별 인물들은 *모든 문제를 다시 한 번 *교정하고, **피 묻은 두 손으로 **선과 악의 **경계석을 옮긴다. 각자가 세계를 위한 **혼돈을 창출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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