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 민족에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들의 역사 의식일 것이다.

유대교는 그들의 성경 안에서 전개된 사건들, 즉 *정체성과 *소명 의식을 지닌 하나의 백성으로 만든 사건들에 대한 독특한 기억을 갖고 있는 민족의 종교이다.

유월적을 경축할 때나, 회당에서 율법을 읽을 때나, 부모가 자녀를 가르칠 때나, 이 기억을 그들에게 생생하게 기억되어 왔다. 만약 이러한 역사적인 기억이 소멸되었다면 유대 공동체는 정말로 와해되고 말았을 것이다. - P18

기독교인 역시 역사 의식을 갖고 있다. 기독교인들의 기억은 그리스도인 예수의 도래에 특히 집중되어 있다.

기독교인이 우리의 생활 체험이라고 여기는 것, 즉 이것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가 증거하는 극적인 역사를 말하는데, 이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

- P18

유대인들에게는 히브리 성경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성경 testament 또는 거룩한 계약 covenant만 있을 뿐이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그들의 경전을 Tanak로 언급하는데, 이것은 히브리 성경의 세 가지 중요한 부분인, Torah 법률, Nebiim 예언, Kethubim 말씀의 각 첫번째 자음을 따서 만든 약어이다.

율법 Torah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타내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지시하는 법률을 포함하고 있다.

그 다음의 예언서는 율법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주석서이다.

그 다음은 성문서인데 writing, 이것은 다양하고 자유로운 토론이며, 이스라엘의 신앙과 축제 행사로부터 지혜에 대한 이해까지 이러한 부분을 넓혀 주는 역할을 한다.

- P19

기원전 3세기경에 ㅇ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번역되기 시작한 70인역 성경.

가톨릭 경전은 개신교읙 여전보다 7권이 더 많다.

성경bible이라는 말이 나온 그리스어 ta biblica, ‘책들‘이라는 말을 보아도 성경의 다양성이 잘 드러난다.

구약성서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만남에 대한 증언이라고 하겠다.

구약성서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다. 모든 인간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는 현장이며, 자연 역시 하나님의 작품이다. - P25

한 개인의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할 때는 굳이 출생과 유아기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억에 깊이 박힌 경험으로 어린 시절을 비추어 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구약성서가 천지창조나 아브라함 시대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진정한 역사는 거기서부터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역사적인 공동체로서의 자의식을 갖게 한 결정적인 역사적인 체험, 즉 초기뿐만 아니라 후대의 여러 사건들까지도 비추어 볼 수 있는 중대한 사건에서 시작한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대한 분기점에 있는 결정적인 사건은 바로 **출애굽, 즉 이집트에서의 탈출이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유대인들은 자기들을 하나의 백성으로 이루게 했고, 또한 *불멸의 기억을 남겨준 이 *계시의 사건으로 자기들의 *소명과 운명을 이해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주의 만찬을 거행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회상하고 재현하듯이, 유대인들도 유월절을 거행하면서 출애굽 사건을 *회상하고 *재현하고 있다.
- P26

이러한 신앙 행위는 현재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도피하려는 복고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신앙이 깊은 유대인들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이 그 *경험에 *참여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과거의 사건은 현재에도 깊은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압제를 당하는 계층이 이 이야기를 자기들의 상징으로 삼듯이, **종교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출애굽은 하나님이 누구며 또한 억압받고 짓눌리는 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라고 간주되었다. 출애굽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신들이 체험한 해방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 안에서 어떻게 정의를 구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델까지도 제시했다. - P27

출애굽 사건이 주전 587년 국가 멸망, 즉 유배 이전의 시대부터 성경문학에서 계속 언급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흥미롭게도 이 시대의 예언자들은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이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몸소 행하셨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원히 복종을 하게 한 출애굽 사건에서 이스라엘 역사의 **기원을 찾고 있다.

- P28

<연구 방향의 제시>

/ 문학비평, 역사적인 연구, 신학



이스라엘 신앙의 역사적인 성격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방법론 외의 다른 접근 방법은 생각할 수 없다고 본다.

이러한 역사적인 방법론에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몇 부분이 있다. 

우선, *문학비평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성경 역사에서 어떤 사건을 다루고 있는 *전승은 *후대에 가서 이루어졌거나, *편집자에 의해 *수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대 세계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상황과의 관계도 살펴야 한다. 성경 문헌 이외에 다른 주변 국가들의 *역사적인 상황과 *고고학의 중요한 연구 결과를 다루어야만 한다. 

그리고 물론 우리의 중심 과제인 이스라엘의 신앙에 대한 해설을 빠뜨려서는 안된다. 

이러한 세 가지 관점 - **문학적인 형성 과정, 역사적인 연구, 신학 - 에서 구약성서를 연구한 문헌은 많으나 대부분이 문제를 개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관점을 동시에 살펴보면서, 각 장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펼치는 이야기를 고찰하려고 한다.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 이라고 하는 이스라엘 공동체이다.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는 **이스라엘 신앙에서는 설 곳을 잃는다.

 **모세같은 인물을 따로 떼어 놓고 연구한다든지, "하나님의 개념"과 같은 추상적인 문제를 다루게 되면 그것은 구약성서의 초점을 잃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인물이나 개념이든지 *이스라엘 역사의 드라마 속에서 그들이 겪은 **공동의 체험과 관련되어 고찰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는 문화, 정치, 지리의 역동적인 맥락에서 성경적인 메시지를 이해햐야 하는 것이다.
- P32

/ 독일어 geschichte와 불어 histoire의 차이.

만약 ‘역사‘가 사건들의 편견 없는 보고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성경 이야기는 역사라고 할 수 없다.

만약 ‘이야기‘가 상상력에서 나온 설화를 말한다면, 또한 성경의 역사가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이야기 같은 역사 또는 역사 같은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다.

여기서는 성경을 이러한 두 부분, 즉 역사와 이야기로 극명하게 나누지 않는다.


사실과 내러티브: ‘Historie‘와 ‘Geschichte‘, 무엇이 진실인가?

대대로 역사는 승자의 편이었다. 그렇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배적인 문화사조로 등극한 오늘날에는 거시적-객관적 역사보다 실존적-미시적 내러티브가 보다 가치있고 유의미한 역사로 점차 인정받는 추세다. 실존철학에서는 전자를 독일어 Historie(히스토리에)로, 후자를 Geschichte(게쉬히테)로 표현한다.

‘Historie‘는 주로 승자에 의해 작성된 공적 기록으로서 ‘죽은 역사‘를 말한다. 반면 ‘Geschichte‘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직접 체험한 자들의 ‘살아있는 증언‘을 말한다. ‘Geschichte‘는 그저 기록에만 남는 역사가 아니라, 증언하는 자와 그 증언을 듣는 자의 삶을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이야기(narrative)다. 간단히 말해 ‘Geschichte‘는 삶에 근원적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로서의 역사다.

- P38

모세 오경이 한 사람의 기자에 의해서 씌어졌다고 볼 수 없는 많은 반복, 문체상의 특색과 모순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중세 유대인 학자 에스라는 창세기 12:^ (그 때 그 땅에는 가나안인들이 살고 있었다)의 진술이 모세의 사후, 즉 이스라엘 민족이 실질적으로 가나안을 점령한 시기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교, 개신교, 가톨릭 학자들의 지배적인 이론은 모세 오경이 수 세대를 거쳐 오면서 전승되는 동안 여러 다양한 문학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형성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학설에 의하면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서로 공존하고 있던 여러 전승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들은 결국에는 모세 오경 안에서 서로 뒤섞이게 되었다.

이러한 전승들을 신명기계, 제사장계, 고대 서사시계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 의하면, 이러한 전승들은 주전 400년 경, 토라가 복구된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밑바탕을 이루기 시작하는 시기, 즉 에스라 시대에 모세 오경이 현재 전해지고 있는 최종 형태로 고정되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종합된 것이다. - P41

<학설의 출처>


1. 고대 서사시 (Old epic)

J: 유다자료로서, 초기 왕정 시대부터 유래. 하나님의 이름을 야훼라고 부른다. (때때로 Yahweh를 Jahweh로 표기). 주전 950년경

E: 에브라임, 즉 북이스라엘의 자료로서 하나님의 이름을 엘로힘 Elohim이라 부른다. 주전 850년경



2. 신명기 전승 (Deuteronimic tradition)

D: 신명기에 잘 나타나 있는 자료로 요시야의 개혁시대(기원전 621)의 신학과 문체를 반영한다. 주전 650년경과 그 이후



3. 제사장 (priestly work)

P: 제사장들의 제의에 관한 관심과 문체가 특징을 이루는 자료로서 기원전 587년 국가의 멸망 이후에 생겼다.



다양한 불일치, 반복, 문체의 다양성들은 출애굽의 이야기가 **시대가 변할 때마다 이 이야기를 *새롭게 이야기하고 *재현하고 *재해석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 P42

Fackenheim은 출애북과 시내산을 유대교의 "뿌리가 된 체험"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 "시기적인 사건"이 세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1. 그것은 이미 결정적인 과거의 사건이다.
2. 그 사건들은 공개적이며 역사적인 성격을 가진다.
3. 신앙공동체 안에서 현존하는 실재로 재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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