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고유한 매우 욕망들이 있으며 이러한 욕망들은 생존 욕망과 종족 번식 욕망으로 환원될 수 없다.
인간에게만 고유한 욕망으로 우리는 프롬이 말한 것처럼 결합에의 욕망, 초월과 창조에의 열망, 의미 체계에 대한 욕망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욕망들은 인간이 동물과는 전적으로 다른 삶의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욕망들이다.
동물이 자신의 본능에 따라서 살아가는 반면에, 인간은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지 고뇌하는 존재다. 이렇게 고뇌하는 능력은 전통적으로 ‘이성‘이라고 불렸는데 인간에게는 이렇게 이성이 생기면서 본능의 힘은 약화되었다.
인간의 욕망과 행위를 통제하는 본능의 힘이 약화되면서 인간은 동물처럼 본능 구조에 의해서 제약된 환경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열린 세계‘에 살게 되었다.
인간은 공간적으로 무한한 우주를 생각할 수 있고 시간적으로 무한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열린 세계 속에서 인간은 자신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독자적인 개체로 의식하게 된다. 이른바 ‘자아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아의식과 함께 인간은 자신이 세계 내에 홀로 내던져진 것처럼 느끼게 되면서 동물에게서 보기 어려운 ‘감정‘들과 ‘욕망‘들을 갖게 된다. - P77
인간의 삶은 동물의 삶처럼 본능에 의해서 제어되지 않기 때문에 ‘열린 세계‘ 속에서 많은 ‘선택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많은 선택 가능성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그러한 선택에 대해서 많은 경우 결국은 홀로 ‘책임‘을 져야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이러한 사실 앞에서 인간은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인간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우리 인간은 ‘죽음‘에 직면하지 않으면서도 죽음을 미리 생각하면서, 모든 것이 덧없이 생성소멸하며 삶은 궁극적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허무‘한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 P78
동물도 가족을 잃을 경우에는 고독감 같은 것을 느끼겠지만 인간의 경우에는 가족이 있어도 ‘고독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삶은 동물에서는 보기 힘든 ‘고독감‘과 ‘무력감‘ 그리고 ‘허무감‘이란 부정적인 기분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규정된다.
‘인간의 삶‘이란 결국은 이러한 부정적인 기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라고 볼수 있다. 이와 함께 인간은 동물 세계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욕망들을 갖게 된다.
프롬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고독감에서 벗어나려는 ‘결합과 합일에의 욕망‘, 무력감에서 벗어나려는 ‘초월과 창조에의 욕망‘, 허무감에서 벗어나려는 ‘의미 체계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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