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본질은 감정을 가진 존재,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를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고통이다.
악은 절대로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악은 항상 개인의 경험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 P13
악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존재하는가?
악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악을 정의할 수 없다. 제한적이나마 의사소통을 위해서 자의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악은 애매모호한 개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적인 일관성을 갖지도 않는다. - P16
수만 킬로미터 밖에서 오천 년 전에 일어난 고통일지라도 *시공간적인 간격은 문제 되지 않는다. 울부짖는 목소리는 들리게 마련이다.
**고통받는 사람은 악을 이해하고 악의 문제와 맞서려는 의무감을 반드시 갖게 된다.
악은 보편적인 뿐만 아니라 인간의 경험 속 어디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17
적어도 악의 문제에 대한 대답의 일부분은 내 안에 들어 있다. 그런데도 나는 대개 악을 외부로부터 다가온다고 이해한다.
**스스로가 악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악을 저질렀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위험 가운데 하나는 **우리 자신의 악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이다.
한 인간이 때로 악마가 되기도 하고 때로 성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이름 그 자체는 변하지 않으며, 우리는 **선과 악이라고 하는 모든 운명을 인간의 이름으로 돌린다.
- P21
악이란 무의미하고 분별없는 파괴 행위다. 악은 *파괴하지만 *건설하지 않는다. 악은 허물지만 재건하지 않는다. 악은 잘라낼 뿐 *서로를 이어주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악은 모든 것을 절멸시키고 무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모든 존재를 취해 **무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악의 본질이다.
에리히 프롬이 말한 것처럼, 악이란 "생 그 자체를 적대시하는 생"이고 "죽고 썩어가며, 생명력이 없고 순전히 기계적인 것을 끌어들인다."
악은 때로는 의도적으로 악의를 품는다. 악은 때로는 합리화와 나약함의 산물이기도 하다. 나는 가끔 위험에 노출되거나 약점이 있다고 느끼면 거만해지고 모질어지고 적의를 갖게 된다.
고문 기술자는 두려움 때문에 혹은 잘못된 합리화 때문에 그런 짓을 하고 있을 수도 있따. 그러나 고문은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악으로 남는다.
전통적으로 **‘자연발생적 악‘과 **‘도덕적 악‘을 구분하기도 한다. **자연발생적 악이란 토네이도나 암과 같은 ‘신 또는 자연의 파괴적인 행위‘를 말하고, 도덕적 악은 인간의 의지나 여타 지능을 가진 존재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신이라는 개념을 숙고해보면, 그러한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동기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신이 가진 동기를 분별하기란 불가능하다. 자연발생적 악과 도덕적 악은 동일한 문제에서 연유하는 두 가지 양상이다. - P23
**유대교의 윤리는 인간과 신을 자연으로부터 갈라놓았고, **근대 유물론은 신을 제거하고 전적으로 인간만을 남겨놓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 P26
**악은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가?
최근에 악의 원인이 **유전적이라는답이 유행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인류의 폭력성은 인간이 가지고있는 동물적인 본성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동물들처럼 원시인은 무심하고 잔인한 환경에 맞서 끊임없이 투쟁해야만 했고, 그러면서 *무자비한 습성이 장구한 시간 동안 체득되었는데, *문명에 의해 덮여 있다가 쉽게 숨어 있던 *얇은 덮개로부터 *파괴적인 본성이 빈번하게 *분출한다는 것이다.
*무의식적이고 ‘유전적인 호전성은 무절제한 기술과 결합되면 인류를 완전히 파멸시킬 만큼 광범위하고 강력해진다.
가장 최근의 이러한 경향은 사회학적인 관점보다는 *유전학적인 관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육체에 뿌리박힌 본능이 인간에 내재해있는 무의식적이고 파괴적인 공격성의 원인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증거는 없다.
**설령 그러한 증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생명이나 *자기영역을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인간의 폭력성과 악을 설명하지는 못하며, 각기 다른 상황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악의 형태를 설명할 수도 없다.
유전학은 생명과학의 체제 안에서 제기되는 제한적인 문제들을 설명해줄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악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그러나 유전학은 이 분야의 범위를 넘어 악의 다양한 측면을 다룰 수 없다. 더군다나 유전학자는 자신의 설명방식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 P27
*유전학적인 주장(*‘본성‘ 을 주장)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행동주의적 관점 혹은 행동주의적 사회적 관점에서 **‘훈육‘을 옹호하는사람들이다(물론 모든 사회학자가 행동주의자라는 뜻은 아니다).
간단하게설명하면, 골자는 **환경 가족, 동료, 제도적·문화적 환경 등 이 행위를 결정한다는 주장이다. 이 명제를 쉽게 일반화하면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악을 낳는다는 말이 된다.
물론 사회학적인 접근법도 개인적인 악뿐만 아니라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악을 설명해준다. *어떤 조건들은 다른 조건들에 비해서 **더 많은 악을 전파하기도 한다.
**급격한 변화, 가치의 혼란, 정신적 불확실성에 사로잡힌 사회의 질서는 불가피하게 악을 낳는 일종의 소외를 야기한다.
행동주의 이외에도 ‘훈육‘ 이라는 개념을 통해 악을 사회학적으로 설명하는 방법도 자체적인 원리가가지고 있는 개념적인 틀의 한계 내에서 우리에게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그러나 정통 스키너주의적 행동주의자들은 유전학적인 주장을 정통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처럼 **교조적인 환원주의로 문제를 모호하게할 뿐만 아니라, 사회공학을 통해 인간 사회에 엄청나게 실질적인 해를 끼칠 징후를 보인다.
생물학적 주장과 행동주의적 주장은 모두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특히 인간적인 요인으로 **책임감, 자유, 양심(그리고 존엄성) 등의 요일-을 덮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누가 인간이 행위를 결정되도록 가치를 결정하는가?
스키너는 문제를 교묘히 빠져나가, 윤리 의식이 부족하더라도 인간은 어느 정도 도덕적 또는 윤리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왔다고 주장한다.
행동주의에 따르게 되면, 사람들은 자유와 존엄성, 선과 악, 고통과 기쁨, 사랑과 동정심, 독창성과 창의력, 박애 등을 무시하게 된다. 나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유와 존엄성,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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