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 르네 지라르의 삼각형의 욕망
**서사시에서는 주인공이 살고 있는 삶과 그가 소속된 집단의 이념 사이에 단절이 없는 일치현상이 있는 반면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이상과 그가 살고 있는 현실 사이에 단절이 있기 때문에 모든 소설의 주인공은 그 *단절을 *극복하고자 한다는 루카치의 이론,
**소설 주인공의 모든 욕망은 **중개자에 의해 암시된 **가짜 욕망으로서 **삼각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지라르의 이론을 토대로 골드만은 시장경제체제의 자본주의사회와 소설 사이에서 구조적 동질성을 발견하고 이를 이론화하여 소설사회학을 정립하고자 한다.
시장경제체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정한 가치인 **사용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비진정한 가치인 **교환가치를 추구함으로써 가짜 가치의 지배를 받는다.
소설이 부르주아 혁명과 함께 문학의 장르로서 각광받는 것과, 시장경제체제와 구조적인 동질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설의 구조와 시장경제의 교환구조와의 상동관계에 주목한 골드만은 자본주의의 모순과 감추어진 구조를 밝혀낼 수 있다고까지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지라르는 욕망이라는 심리적 기제의 구조를 통해서 기독교적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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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의 욕망 이론>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 맨 먼저 분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이다. 그가 이 소설의 분석에서 얻어낸 결론은 『돈키호테」의 주인공들의 욕망은 **간접화한 욕망(desir médiatisé)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 개인이 무엇을 *욕망한다는 것은 그 개인이 지금의 *자기 자신으로 만족하지 못해 자기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때 *초월은 자기가 *욕망하게 되는 *대상을 소유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도표로 그려보면 개인에 해당하는 주체가 밑에 있고 대상이 그 수직선상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관계를 돈키호테』에서 살펴보면 주인공 돈키호테는 이상적인 방랑의 기사가 되고자 한다. 여기에서 돈키호테는 주체가 되고 이상적인 방랑의 기사는 대상이 된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그 이상적인 방랑의 기사가 되기 위하여 아마디스라는 전설의 기사를 **모방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돈기호테는 직접 이상적인 기사도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디스를 *모방함으로씨 거기에 *도달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상적인 기사도에 도달하고자 하는 돈키호테의 욕망은 아마디스라는 **중개자(mediateur)에 의해 **간접화되고 있으며, **주체와 대상 사이에는 *간접화 현상(médiation)이 일어난다.
즉 주체의 욕망이 **수직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히 상승하여 *중개자를 거쳐 *대상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간접화한 욕망을 ‘삼각형의 욕망‘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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