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벤트>


/ 서문

이 책에는 드물고, 놀랍고,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적인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이른바 ‘정상적인‘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과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뜻밖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정상적인‘ 영역과는 대조적으로, X사건의 영역은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그리 많이 연구되지 않았다.

소행성 출돌, 금융시장 붕괴, 핵 공격 같은 이 영역의 구성 요소들이 그 자체로 매우 드물고 놀랍기 때문이다.

 **과학은 대체로 반복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X사건은 그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현재 그런 사건들이 언제, 어떻게, 왜 발생하는지에 관해 쓸 만한 이론이 없는 주요한 이유이다. 

이 책은 ‘놀람의 이론‘이라 부를 수 있는 이론의 발전을 촉구하는 경보기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책의 주요 목표는 **확률 이론과 *통계학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위험을 규정 지을지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자연이 아닌,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X사건은 ***인간이 시스템에서 지나치게 높은 **복잡성을 추구하느라 그 복잡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정치 혁명이든, 인터넷 붕괴든, 아니면 문명의 몰락이든 X사건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해진 복잡성을 **인간이 본능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다. 

이 책의 각 부분은 다음과 같은 의문에 해답을 제공하고자 한다.


* X사건은 왜 발생하는가?
* X사건은 과거보다 오늘날 더 자주 발생하는가?
* 특정한 X사건은 21세기의 생활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X사건 발생 위험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높아졌을 때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 임박한 X사건을 막기 위해 언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준비는 언제 할 수 있는가?


8-9쪽

<서론>


/ 복잡성이라는 함정

산업화된 세계는 점점 더 발전하는 기술이 끊임없이 주입되는 상황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뒷받침해주는 **시스템들은 서로 철저하게 **뒤얽혀 있다.

인터넷은 전력망에 의존하고, 전력망은 다시 석유, 석탄, 핵발전에 의존하고 이는 또다시 전기를 필요로 하는 제조 기술에 의존한다. 그렇게 **하나의 시스템이 *다른 시스템 위에 *계속 쌓임으로써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다.

현대사회는 새 카드가 다른 카드 위에 얹히는 ‘버그의 카지노‘와 아주 흡사하다. 그런 구성은 쥐가 종종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아래쪽 카드를 건드려 결국 구조물 전체를 무너뜨리는 구실이 된다.

 시스템 이론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인간의 생활과 사회가 **점점 이해하기 힘든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존성은 주로 **점점 복잡해지는 **기술 때문에 발생한다. 

자동차부터 금융, 전력망, 식량 공급망에 이르는 **인프라와 **장비의 복잡성은 해가 지날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이렇게 **복잡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는 그저 **사소하고 **예측 가능한 **충격에 대비해 **시스템 장애를 막고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복잡성 과학이 하나의 학문 분야로 인정받은 지 벌써 20년이 지났는데 복잡성과 극단적인 사건에 관한 이 메시지에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그렇게 급한 것인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급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역사상 지금만큼, 인류의 생활 방식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다운사이징‘에 취약해진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산업화 이후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이를테면 전력, 식수, 식량, 커뮤니케이션, 교통기관, 의료, 방위, 금융 등은 너무나 밀접하게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한 시스템이 재채기를 하면 다른 시스템들은 곱다로 폐렴에 걸릴 수 있다.


12-15쪽

<8. 전 세계적인 전염병의 확산>


소설 <페스트> 속 인물들은 모두 인간의 조건과 운명의 변덕이라는 ‘카뮈 특유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들 각자의 상황을 깊이 생각해보면, 인간은 기껏해야 운명을 통제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을 뿐이고 궁극적으로 **비합리성이 모든 사건을 지배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페스트>는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갖는 합리적인 기대를 너무 크게 벗어난 사건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물들의 삶이 부조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에서 카뮈는 향수에 젖은 인간이 존재에 대해 갖는 기대와, 비현실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충돌에 관해 묘사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카뮈의 페스트는 x사건이다.

/ 용어 정리

* 발병률(incidence): 특정 기간 동안 특정 인구 집단 내에서 발병한 환자 수

* 유행성 전염병(epidemic): 특정 인구 집단에서 특정 질병의 발병률이 정상적인수준보다 훨씬 높은 경우. 예컨대 카뮈의 페스트는 유행성 전염병이었다.

* 전 세계적 유행병(pandemic): 특정 대륙을 벗어나 확산되어 광범위한 문제가 되는 전염병. 오늘날 에이즈는 전 세계적 유행병이다.

* 풍토병(endemic):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일정하지는 않은 질병, 감기는거의 모든 인구 집단에서 나타나는 가장 전형적인 풍토병이다.


227-9쪽

전 세계적 유행병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네 명의 기사들 중 하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등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주요 인간 질병들은 비교적 근래에, 대개 **농업의 발달 이후에 발생했다. 이 연구는 처음에는 **동물에만 감염되는 병원균들이 어떤 색다른 단계들을 거쳐 인간에게만 감염되는 균으로 진화하는지 밝혀낸다.

이 연구가 제시하는 요점은, 전염병으로 이어지는 질병들이, **원래는 인간과 아무 상관 없는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에볼라 같은 병원균이 인간 집단에 퍼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전염병의 확산을 알리는 징후로서 어떤 경고 신호에 주의해야 할까?

우선, 질병에 관해서 모든 인간이 똑같은 조건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유전적으로, 사회적으로 **잘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면역 체계는 감염 단계에서 질병을 오래 견디며 전염시킬 수 있다.

전염병은 병원균 자체(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실제 감염자들, 그리고 감염자들이 돌아다니는 전체 인구 집단의 연결 구조(감염자와 비감염자의 상호작용 패턴)가 모두 기능할 때 발생한다.

이 과정은 사람들 사이에 **정보가 확산되는 경우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맬컴 글래드웰은 <티핑 포인트>에서 정보의 전염이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전염의 세 가지 법칙을 제시했다.

1. 소수의 법칙: 특정한 인구 집단에서 다른 사람들과 상당히 잘 연결된 동시에 매우 유해한 ‘예외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슈퍼 확산자‘이다.

2. 고착성 요소: 이 법칙에 따르면, 다수의 병원균이 해마다 같은 인구 집단에 ‘살아남아 있기‘ 위해서는 비교적 간단한 변화만 거치면 된다. 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는 인구의 상당수를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약간만 변형되어 많은 사람들의 면역 체계를 뚫고 들어간다.

3. 상황의 힘: 이 법칙은 사람들이 보기와는 달리 환경에 훨씬 더 민감하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격리시키거나 감염되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쓰거나 손을 씻는 등의 기본적인 예방 조치를 할 것인지 여부는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의 **문화적 기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2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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