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역사는 또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도로 만들기도 한다.
**현대에는 사고파는 것이 불가능한 많은 것들 예를 들어 *인간(노예), *아동 노동, *관직 등이 옛날에는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자유 시장의 경계가 시대를 초월하는 과학적 방법에 의해 정해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가 현재 당연시하는 시장의 경계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이 *규제가 많고 *세율이 높았던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사이에 *가장 빨리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세금과 관료주의를 줄여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견해에 곧바로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역사는 경제학 이론의 한계를 살피는 데도 유용하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때가 많아서,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국가, 기업, 개인의 경제적 성공 사례 중에는 어느 **특정 경제학 이론 하나만으로 깔끔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허다하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스트나『월스트리트 저널만을 읽는 사람은 **싱가포르가 *자유 무역 정책을 시행하고 *외국인의 투자를 환영한다는 이야기만 들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싱가포르의 경제적 성공이야말로 자유 무역과 자유 시장이 경제 발선을 이루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결론짓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땅은 거의 모두 *정부 소유이고, *주택의 *85퍼센트가 정부가 소유한 주택개발위원회(Housing Development Board)를 통해 공급이 되며, *총생산량의 22퍼센트를 국영 기업이 담당하고 (국제 평균은 10퍼센트 정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생각이 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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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북이vs 달팽이: 자본주의 이전의 세계 경제
서유럽 경제는 정말 느리게 발달했다.
***자본주의는 서유럽, 특히 영국과 지금의 벨기에, 네덜란드가 자리한 ‘저지대 국가들(Low Countries)‘에서 **16~17세기경에 탄생했다.
다른 자본주의 이전 단계 사회가 그랬듯, 자본주의가 시작되기 전 서유럽 사회는 *변화 속도가 굉장히 느렸다. **수백 년 동안 거의 비슷한 기술에 의존한 농업이 사회의 중심이었고, *상업과 수공업이 조금 존재했다.
***서기 1000년에서 1500년, 중세 서유럽의 1인당 소득income per capita은 **1년에 0.12퍼센트씩 증가했다. 이 말은 서기 1500년에 살던 사람들은 서기 1000년에 살던 사람들보다 수입이 **82퍼센트밖에 늘지 않있다는 뜻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1퍼센트인 중국이 2002년에서 2008년까지 6년 동안 경험한 성장 수준이라고 말하면 큰 그림을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즉 물질적 발달 정도만 놓고 보면 현재 중국의1년은 중세 서유럽의 83년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겠다. (당시 평균 수명이다는 것을 감안하면 83년 이라는 세월은 3세대 반에 해당한다.)
아시아와 동유럽(러시아 포함) 국가들에 비하면 서유럽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가히 일취월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머지 지역은 그 속도가 3분의 1인 **0.04퍼센트 불과했기 때문이다.
즉 500년 사이에 수입이 **22퍼센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서유럽 국가들이 거북이처럼 움직였다면 나머지 지역 구가들은 달팽이처럼 움직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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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본주의의 여명: 1550~1820년
/ 자본주의의 탄생: 슬로 모션으로
16세기에 자본주의가 탄생했다. 1500~1820년 사이 서유럽의 1인당 소득 성장률은 여전히 0.14퍼센트에 지나지 않아서 거의 모든 면에서 1000~1500년 기간(0.12퍼센트)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았따.
그러나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는 **18세기 말에 이르러 면방직과 제철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이 가속화되는 것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 결과 1500년에서 1820년 사이에 영국과 네덜란드는 각각 0.27퍼센트, 0.28퍼센트의 1인당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 이면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 새로운 과학, 기술, 제도의 출현
**먼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좀 더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변화하면서 **현대 수학과 과학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토양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아랍 문화권과 아시아에서 개념들을 많이 빌려왔지만 16~17세기에 접어들면서 서유럽 사람들도 자신들 나름의 **혁신을 보태기 시작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페르마, 뉴턴, 라이프니츠 등 현대 과학과 수학의 아버지들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이 같은 과학의 발전이 경제에 바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지식이 체계화되면서 **기술의 혁신을 개인에게 의존하던 경향이 줄어들고 이전도 쉬워져 **새로운 기술 간의 융합이 촉진되어 **경제 성장으로이어졌다.
*18세기에는 *방직과 *제철, *화학을 비롯한 산업 분야에 *기계화된 생산 체계를 가능하게 한 몇 가지 새로운 기술이 탄생했다. *연속 조립라인은 19세기 초부터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를 이용해 애덤 스미스의 핀 공장에서처럼 분업이 좀 더 세밀하게 이루어졌다.
**생산량을 늘려서 더 많이 판매하고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욕구가 이 **새로운 생산 기술의 도입을 **가속화시켰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분업 이론에서 주장했던것처럼, 생산량의 증가는 더 **정교한 분업을 가능하게 했고 이것이 **생산성의 증가를 이끌어 결과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와 생산성 증가 사이에 *선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새 자본주의적 생산 현실에 맞춘 새로운 **경제 제도도 도입되었다. 점점 널리 퍼지는 시장 거래를 더 쉽게 하기 위해 **은행이 진화를 했고, 개인의 부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자본을 필요로 하는 **투자 프로젝트들이 나옴에 따라 **법인 또는 유한 회사라는 개념이 만들어지면서 **주식 시장도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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