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동사서독>이 처음 상영될 때 감동받은 관객 중에는 대학원생이 많았다. 서독의 이런 대사 때문이었다.

"네가 무술이랍시고 배웠는데, 이제 와서 농사를 짓겠냐, 장사를 하겠냐."



- 금성이 초저녁에 뜨면 거지별 또는 개밥바리기별이고, 새벽에 뜨면 샛별이다. 좋은 시인들은 늘 거지별 노릇만 한다. 이렇게 길 열어놓으면 샛별 노릇하는 사람 따로 있다.



- 막장 드라마에도 시는 있다. 그러나 시는 말을 생산하지만 ‘막드‘는 단지 소비한다. 시에도 말을 생산하는 시와 소비하는 시가 있다. 소통 운운하는 것은 대개 말을 소비하는 시인들이다.


- 걸으면 길이 되고, 행하면 도가 된다.


- 어느 교수가 그래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라 했는데, 부처님 살찌고 여위긴 석수장이 손에 달렸다는 말도 있다.


16 - 22쪽




- 사람은 불행한 시기를 잘 보내야 하는 것 같다. 불행한 시기에 늘어져 있으면 기회가 와도 잡기 어렵고, 기회가 기회인지도 모르게 되더라.


- 사기를 당한 사람은 그 과정에서 그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를 달뜨게 만들었던 어마어마한 보상을 포기할 수 없어 계속 수렁으로 들어간다. 유사 종교도 그렇다. 찬란한 왕국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수렁에서 죽은 게 낫다.

사기 당하던 사람이 사태를 파악했을 때, *거대한 보상을 포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현실 직시가 더 어렵다. 그 찬란한 빛이 다 어디로 갔는가! 유사 종교 신도들도 그렇다. 약속 없는 팍팍한 현실로 돌아오기보다는 거짓 약속이라도 약속 있는 수렁이 낫다.


- 이러다 유신 시대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고 어느 젊은 문인이 말했다. 애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한번 일어선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기지 않는다. 무릎이 자주 다치긴 하지만.


-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은 큰 **미덕이다. 충고질하지 않고, 괜히 말했네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게 이야기를 들어주려면 끈기도 필요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이해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 초현실주의는 원죄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원죄의 정치학과 같은 것이었다. 그 끔직한 덩어리 속에 온갖 욕망이 들어 있지만 새로운 세계의 전망도 들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5-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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