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좇는 인간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
그는 천국에서 추방당하면
지옥에서 새로운 이상을 찾아내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환멸을 안겨 주면,
방금 전까지 열렬한 헌신으로 품고 있던
희망을 내동댕이치고
곧바로 이 새로운 고통을 품에 안는다!
그의 이 같은 특징은 인간의 본성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성질이다.
이 난해한 성질 때문에 그는 늘 비극을 자초하고
나중에는 스스로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50쪽
<불평등한 계급이 인간의 초월적 의미를 만들었다>
인간을 향상시킨 것은 지금까지 귀족 사회의 몫이었다. 귀족들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결코 넘어서는 안 될 서열이 있음을 믿었고, 그 믿음의 결과가 노예제도였다.
오랜 역사를 통해 지속된 인간의 계급화가 마침내 혈액으로 침투되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인성에 맞는 신분이 아닌 신분에 맞는 인성이 주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계급 덕분에 많은 인간들이 자신의 실체를 좀 더 확실하게 깨닫을 수 있었다. 그들은 계끕을 뛰어넘으려고 시도했고, 그 와중에 계급에 맞게 할당된 이 부조리한 인간성을 극보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만약 인간이 계급화되지 않았더라면 인간의 역사는 무의미해졌을 확률이 높다. 평등은 인간을 나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계급이라는 사회적 신분이 인간을 억압할수록 그들은 계급이 귀속할 수 없는 초월적인 의미들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인간은 오늘날과 같이 향상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 선악의 저편
154쪽
<세 가지 학문>
최근 수 세기 동안 인간은 학문에 열괄했다.
그 첫 번째 이유로 사람들은 학문과 함께, 아니 학문에 의해 *신의 지혜를 이해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것은 위대한 영국인, 즉 뉴턴이 학문에 인생을 바친 주된 원인이었다.
두 번째 이유로 사람들은 학문이 인간의 인식을 *절대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려 주기를 고대했다. *도덕과 지식과 행복의 결합이 신의 삼위일체를 대신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것은 위대한 프랑스 인, 즉 볼테르가 학문에 인생을 바친 주된 원인이었다.
세 번째 이유로 사람들은 학문이 *아무것도 원하지 않기를 요구했다. 다만 해롭지 않은 것, 공평한 것, 진실한 것, 인간과 전혀 상관없는 것에 집착하기를 바랐다. 이것은 인식자로서 자신이 바로 신이라고 착각한 스피노자가 학문에 인생을 바친 주된 원인이었다.
이 세 가지 착가에 의해 학문이 발달할 수 있었다.
/ 즐거운 학문
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