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온도>
/ 아이에게 부끄러워할 일


어린아이가 울고 웃는 것은 타고난 천성이다.
어찌 인위적으로 한 것이겠는가!

어른들은 기쁘고 노여운 감정을 거짓으로 꾸민다.

어린아이에게 부끄러워할 일이다.

<이목구심서 3>


159쪽

망령된 사람과 더불어
시비나 진위나 선악을 분별하느니

차라리 얼음물 한 사발을 마시는 것이 낫다.


151쪽

<이기는 것을 좋아하면 천적을 만난다>


편의에 안주하는 사람은 큰 고비를 만나면 어찌할 줄 모른다. 자신이 해오던 대로만 하는 사람은 큰 기회가 와도 붙들지 못한다.

임시방편으로 그때그때를 넘기는 사람은 큰 근심거리를 만나게 마련이다. 남에게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적수를 만나게 된다. 일의 형세가 그렇다.


145쪽

<세상을 거역하는 사람>


동박삭은 세상을 조롱한 사람이다. 
영균(靈均, 굴원의 자)은 세상에 분개한 사람이다. 그들의 고심(苦心)은 모두 눈물겹다고 하겠다.


『선귤당능소>



/ 세상을 조롱하거나 세상에 분개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만약 진정 세상을 바꾸려고 고심한다면 마땅히 세상의 반도(奴族)가 되어야 한다. 

성리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성리학의 반도가 되어야 한다. 교산 허균이 그러했고, 이탁오가 그러했고, 루쉬(魯迅)이 또한 그러했다. 

신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신학의 반도가 되어야 한다. 스피노자(Beruch de Spinoza)가 그러했고, 루소가 그러했고, 포이에드바하(Ludwig Feuerbach)가 또한 그러했다. 

자본주의가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자본주의의 반도가 되어야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그러했고, 안토니오 그람시가 그러했고, 체 게바라가 또한 그러했다.


143쪽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즐겁다>


아무 일이 없을 때에도 지극한 즐거움이 있다. 다만 사라드 스스로 알지 못할 뿐이다. 훗날 반드시 문득 깨치는 날이 이다면, 바로 근심하고 걱정하는 때일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어느 관청의 수령이 평온하고 조용한 성품을 갖춰서 이렇다 할 일을 하지 않아 백성들에게 베푼 혜택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그 후임으로 온 수령이 몹시 사납고 잔혹했다. 

그때서야 백성 들은 비로소 예전 수령을 한없이 생각하며 그리워했다.


14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