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18세기의 수많은 해적들은 서구 세계가 급격하게 해상 팽창을 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러다가 **제국주의 시대인 19세기 후반에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이 다시금 해외 패창과 식민 지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되었을 때 이전 시대의 해적 현상을 새삼 주목하게 된 것이다.
보물섬은 말하자면 2차 해외 팽창 시대를 맞이하여 1차 해외 팽창 시대를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진술에 해당한다.
소년과 해적 양편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은 **‘국가‘이다. 즉, 국가의 편에 서서 해외로 나가 폭력을 휘두르면 해군이나 사업가가 되고, 국가의 명령을 위반하면서 해외로 나가면 해적이 된다. 그 밖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에서 이를 잘 표현하는 구절을 찾을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사로잡힌 해적에게 왜 바다를 어지럽히면서 도둑질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해적은 오만불손한 태도로 이렇게 대답했다.
"**세계 각지에 출몰하는 당신과 다를 바 없소이다. 다만 나는 작은 배를 타니까 해적이라 불리는 것이고, 당신은 막강한 해군을 가지고 있으니 황제라 불릴 뿐이요."
보물섬에서 설파하는 *도덕률이 *모호한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일반 선원은 공장제가 일반화되기 이전 시대에 이미 존재했던 최초의 프롤레타리아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지극히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육체적 노동을 해야 했으며, 간부 선원들의 심한 압제에 시달려야 했다.
(..) 이런 점에서는 일반 선원들과 해적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으며, 양자 모두 알 수 없는 내일을 기약하기보다는 오늘을 즐기는 것을 택했다.
일반 선원과 해적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모두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처럼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지주 일행은 해적들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럼주를 든다. 해적들은 기회가 닿는 대로 술을 마셔서 결국 자멸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 **배에는 죄악과 재물을 가득 싣고서 말이다.
근대 초기에 영국은 ‘해적 국가‘로 출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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