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1897년에 나온,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는 *세기말의 어두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작품이다.

타인의 피를 빨고 그럼으로써 자신과 같은 흡혈귀를 만들어 내는 드라큘라 백작의 악마적인 힘은 당시 세계 문명의 최정상을 자부하던 영국 사회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과 위기감을 나타낸다.

**이성의 빛이 밝게 빛나는 서유럽과 달리 동유럽은 이처럼 어둡고 음산한 마력이 지배하는 곳으로 그려진다.


197쪽

<드라큘라>


이런 적에 맞설 수 있는 서구의 힘은 무엇일까?
"우리 쪽엔 결속력이 있는데, 이것은 흡혈귀 무리가 가질 수 없는 힘입니다. 우리는 또 과학이라는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행동하고 사고합니다."


(...) 노스페라투로 변한 루시를 처단한다. 그녀의 "목을 자르고 입 안에 마늘을 넣고 몸통에다가 말뚝을 박는" 반 헬싱의 처방은 적의 손에 넘어간 여성 희생자에 대한 악랄한 처벌로 보이는데, 이는 분명 남성적 힘에 의한 강간의 메타포이다.


199-200쪽

드라큘라라는 이름은 그의 아버지가 이슬람교도와 싸우는 비밀 기사단인 드라큘 기사단의 일원인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때 드라큘라는 드라큘의 자손이라는 뜻이다)

이 가문은 원래 투르크 세력과 싸워서 기독교 문명을 수호하는 집단이었으나, 곧 서구 문명을 위협하는 암흑의 힘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드라큘라는 **진보해 가는 서유럽의 근대성과는 반대되는 측면들, 즉 동유럽 또는 그 너머 동방의 전통적인 관습이나 미신 등의 표상이다. 역사적으로 서구에 위협이 되었던 종족들은 모두 피를 빨아 먹는 사악한 세력으로 치부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캐릭터 역시 **진보와 전통이 교차하는 세기말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미나는 타이프라이터를 사용하는 당대의 ‘모던 걸‘이면서도 전통적인 가치관을 그대로 간직한 소녀이고, 반 헬싱은 최신 의학 기술과 무당을 연상케 하는 미신적 사고를 함게 가진 신비로운 인물이다.

한편 드라큘라는 과거에는 최신의 과학 분야라 할 수 있는 연금술에 능통했고, 따라서 근대 과학의 힘을 배워서 이를 악용할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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