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독일에서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하나의 돌발 사건이었으며, 아름다운 소비였다.

공공의 이익이라는 처참한 관점에서 예술가를 규정짓는 일은 위대한 인간을 오해하게 만들 뿐이다.

그들에게서 어떤 이익도 끌어낼 수 없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위대한 예술이다.

/ 우상의 황혼

22쪽


나의 친애하는 그림자여,

내가 너를 얼마나 무례하게 대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너를 얼마나 기쁘게 생각했는지,
얼마나 감사했는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지만
빛을 사랑하는 만큼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다.

얼굴에 아름다운 미소가 떠오르듯,
언어에 간결함이 전해지듯,
성격에 선량함과 견고함이 존재하려면
그림자가 있어야 한다.

빛과 그림자는 적이 아니다.

빛과 그림자는 늘 정답게 손을 잡고 있다.
빛이 사라질 때 슬며시 그림자도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은 빛을 따라간 것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4쪽

비극의 탄생


디오니소스적인 음악은 그리스 인들에게 공포와 전율을 일깨워 주었다.

호메로스적인 아폴론의 리라에 익숙했던 그리스 인들은 음악을 리듬의 물결이라고 생각했으며, 상태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조형으로 여겨 왔다.

아폴론의 리라는 한마디로 암시적인 음조에 불과했다.

하지만 디오니소스가 전파한 새로운 음악은 영혼을 흔드는 멜로디였다.

그는 여러 음을 한 가지 주제로 통합시키는 화음을 발명했는데, 이 디오니소스적인 화음을 처음 접한 그리스인들은 그동안 **억제해 왔던 **본능을 뛰어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한번도 느껴 보지 못한 이 황홀한 감정에 그들은 순간적으로 미쳐 버린 것이다.

인습적인 한 가지 음에 길들여진 그리스 인들은 디오니소스적 음악에서 자연이 처음 잉태되던 순간을 떠올렸고, 아폴론의 리듬이 지배하던 이성에서 해방되어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다음 날 아침, 이 모든 꿈에서 깨어난 그리스 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랐던가!

그 놀라움은 디오니소스가 보여 준 환희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뒤집어쓴 가면 속에 이토록 **환희의 절정이 숨겨져 있었다는 **두려움 때문에 비롯된 것이었다.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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