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는 고대로부터 중세 및 근대에 이르기까지 학자나 작가가 어떤 사람에게, 이를테면 자신이 존경하거나 마음의 빚을 졌거나 아니면 앞으로 함께 모시고 일하고 싶은 인물에게 자신의 글을 헌정하는 것은 하나의 관례였지 허물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미래학이라기보다는 회상기이면서 역사적 훈계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아첨의 뜻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
마키아벨리의의 독서 수준은 즐긴 정도가 아니라 전문가의 경지를 넘는 것이다. ... 그는 인간의 삶에서 차지하는 운명성, 미신 또는 신의 섭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마키아벨리가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읽으면서 배운 또 다른 교훈은, 당신도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수없이 많은 ‘나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경각심이었다. 이 책에는 음모와 배신의 추악한 무리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세상살이에서 정의는 늘 이기는 것이 아니었다.
마키아벨리는 자기가 살던 시대에 발로 그러한 영걸들의 삶을 보여 줌으로써 어지러운 조국을 구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후대의 학자들은 마키아벨리를 가리켜 "현실정치/권력 정치 real politics/power politics의 창시자"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에게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철인들의 삶에 대한 깊은 동경과 향수가 배어 있다.
그가 현실을 주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거울은 역사였다. 인간의 내면적 성찰보다는 선악을 넘어 밖으로 표출된 행위에 주목한다면, 마키아벨리가 보여 준 정치인의 처신은 분명히 행태주의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자신의 의도가 그러한 뜻으로 해석되는 지금의 정치학에 다소 당활스러울 것이다.
12-3쪽
덕성 virtue의 본질은 용맹 valor과 뿌리가 같다.
중국의 주자(1130-1200)는 <<예기>를 읽디가 그 가운데 제42편이 너무 훌륭하여 한 장을 따로 떼어 내어 책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곧 『대학大學 이다.
그 본문은 공자孔子(기원전 551~479)의 말씀인데,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학문의 길은
첫째, 지혜로운 덕성德性을 세상에 드러내며,
둘째, 백성을 사랑하며,
셋째, 가장 정의로운 곳에 머무는 것이다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在止於至善."
14쪽
"역사가의 글은 어차피 선택적이고, 해석은 읽는 이의 낢
/ 역사가 E. H. Carr
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