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모텔 사이>
일단 호텔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카페 같은 **부대시설이 많은 반면, 모텔에는 그러한 부대시설이 없다.
이는 호텔은 서로 얼굴을 *대면해도 되는 공간이나 모텔에 입장하는 손님들은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싫다는 생각이 설계에 반영된 것이다.
모텔과 호텔은 이 같은 부대시설 유무의 차이도 있지만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는다면 **창문의 크기일 것이다. 모텔은 바깥세상과 건물 내부를 완전히 차단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환기의목적 이외에는 창문이 필요 없다.
이 공간은 항상 밤이기를 원하는 공간이다. 외부 공간을 거의 다 차단하는 곳이 모텔이라면, 반대로 호텔에서는 바깥 경치를 보기 원한다. 그리고 보이기를 원한다.
건축에서 *창문은 *건축물의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소통의 요소이자 바라본다‘는 *권력을 조절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경우가 파크 하얏트 호텔의 경우이다. 이 호텔은 전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유리창도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 이 말은 내가 바깥 경치를 보는목적도 있지만 동시에 내가 여기에 묵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아도 무방하다는 말이다. "이 비싼 호텔에 묵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하는것 같다.
비슷한 이유에서인지 대부분의 비싼 주상복합들은 입면 전체가 창문으로 되어 있는 커튼월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리차드 마이어가 디자인한, 뉴욕의 찰스 스트리트 아파트(CharlesStreet Apartments)이다.
87쪽
이와 비슷한 공간이 또 있다. 클럽과 도박장이다. 이 장소들은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고 싶은 대표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 이외에도 창문을 없애는 공간도 있다. 체육관, 공연장, 교회, 백화점 같은 건축들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사키기 위해서 외부 세계를 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내향적인 공간 역시 창문을 절제한다.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의 숫자가 늘면서 모텔의 창문만 크게 바꾸어서 호텔로 리모델링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렇듯 같은 빌딩이지만 창문의 크기에 따라서 모텔이 되기도 하고 호텔이 되기도 한다. 창문은 건축물의 기능과 사회적/심리적인 요구에 따라서 외부와 내부의 관계를 조절하여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건축 요소이다.
8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