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고전이자 21세기의 책>


<계몽의 변증법>은 **20세기에 대한 자기반성으로 씌어진 책이다.

<계몽의 변증법>은 *마르크스를 비롯한 *쇼펜하우어, *니체, *딜타이, *프로이트, *베르그송, *베버, *벤야민 등 서양 문명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모티프에 대한 아도르노와 호크하이머의 대화의 산물이다.

계몽의 변증법에서 *탈마르크스주의적 뉘앙스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저자들은 소비에트 공화국에서 *자본과 임금노동의 분리가 제거되었음에도, ***‘억압‘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임금 노동의 지양이 비록 인간적인 사회 조직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가갷ㅆ다. **계급은 철폐했지만, 억압은 근절하지 못한 소비에트 공화국에 대한 환멸, 혁명성을 상실한 서구의 노동자 계급에 대한 실망, 문화산업이 발휘하는 괴력에 대한 경악 등은 이들로 하여금 정통 마르크스주의로부터 발길을 돌리게 하였다.

*토대/상부구조의 관계에 대한 재해석, *문화에 대한 주목, *강령으로서의 공산주의에 대한 거부, *계급투쟁의 자리를 대신하는 인간과 자연의 대립관계에 대한 성찰이라는 측면에만 주목하면 <계몽의 변증법>의 진정한 목표는 마르크스주의 비판 그 이상이다.

32-33쪽

저자들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주춧돌인 계급갈등보다 **인간과 자연(내부와 외부)의 대립을 주목한다. 이들은 지배는 점점 비경제적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파악했기에 경제분석 뿐만 아니라 문화비판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그렇기에 저자들은 마르크스주의를 연상시키는 용어들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지만(교환원칙 등), 더 이상 **사회의 물질적 하부구조에서 상부구조의 해결방안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저자들의 분석방법은 자본론보다는 니체의 <도덕의 계보>를 연상시킨다.

저자들은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거리를 둘 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의 사상 자체도 계몽의 원리에 포획되어 있다고 파악한다.

저자들이 보기에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부자유와 불평등의 근거는 **계급적 지배관계의 유지로 환원될 수 없고, **억압은 보다 깊은 근원을 지니고 있다.

호크하이머는 인간을 **‘노동하는 동물‘로 환원시키는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에는 **자연을 인간착취의 영역으로 물화시키는 경향이 깔려 있다고 비판하였다.

저자들은 **계몽의 원리에 근거한 모든 전통을 비판한다. 저자들은 막스 베버가 **‘탈신화화(die entzauberung der welt)‘라 명명했던 **인간해방의 탈신화화 과정을 비판하려 한다. 저자들은 루카치가 <역사와 계급의식>에서 베버의 합리화 개념과 물상화 개념을 결합시켰던 방식을 따르고 있다.

33-34쪽

저자들이 보기에 사회주의는 합리적인 형태의 사회가 언젠가 실현될 수 있다는 **낙관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역사유물론적 해석의 낙관주의는 **계몽의 원리로부터 유래한다고 확신한다.

마르크스주의는 계몽주의 철학의 견해, 즉 *보다 나은 정보를 통하여 **비판적인 사고와 **자율적 행위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증진됨으로써 마침내 **이데올로기적 억압과 경제적 억압이 제거될 수 있으리라는 견해를 물려받았고, 따라서 **계몽의 원리가 낳은 또 다른 아들이라는 견해이다.

계몽주의 철학은 모든 시민이 법 앞에서 평등한,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의 이상을 옹호하였다. 이성과 합리주의를 내세우는 계몽주의 철학은 반봉건주의라는 혁명적 성력을 지닌 이념이었다.

하지만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계몽주의 철학의 이성과 합리주의의 진보성은 퇴색하기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 발발은 부르주아 혁명을 이끌었던 이성과 합리성의 진보적 의미에 대한 지식인들의 회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계몽의 변증법>은 마르크스 이후 포괄적인 사회비판, 문회비판, 과학비판 속에서 이러한 변화된 통찰을 고려한 최초의 철학이다.

<계몽의 변증법>은 *스탈린주의적 사회개조에 대해서도, *부르주아적 계몽주의의 지속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또한 *20세기의 문화에 대해 비판적이며, 더 나아가 20세기의 *과학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계몽주의의 아들인 과학주의는 과학의 발전을 인간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구세주라 찬양했다.

하지만 저자들에 의하면 과학은 **과학은 진보의 수단이 아니라, **지배의 도구로 전락했다.


35-6쪽


모든 책은 역사적 한계를 지닌다. 하지만 역사를 초월하는 ‘고전‘이라는 형이상학적 색채가 강한 표현이 거북하다 하더라도, ‘역사성‘을 뛰어넘은 저서들이 있다.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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