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주의 & 공격적 신화>
**파시스트 예술은 영웅을 좋아한다. 그들의 예술적 형식이 복고풍인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19세기는 *낭만주의 시대, 즉 *영웅의 시대였다. 나치 예술 역시 한 세기를 거슬러 19세기에 유행했던 *신고전주의 혹은 낭만주의적 양식으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
19세기에 영웅으로 꼽히던 사람들은 근대화 혁명가들이었다. 베토벤은 외국인인 나폴레옹에게 ‘영웅‘을 헌정했고, 헤겔은 제 조국의 침략자에게서 ‘절대정신‘을 보았다. 프랑스혁명은 **민족적 경계를 넘어 **전인류의 진보를 위한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광신적 미족주의자인 나치에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9세기에서 영웅주의를 빌어갈 때, 그들은 이 **진보적 내용은 슬그머니 생략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민족의 지도자를 찬양하는데에 써먹을 영웅숭배의 형식뿐이니까.
나치 예술은 과학과 미신을 교묘하게 섞어 공격적인 신화를 만들어낸다. 그들은 ‘북방민족의 신화‘라는 것을 믿었다. 아틀란티스 문명을 건설했으며, 영국에 있는 스톤 헨지를 만든 것도 이들이라는 것이다.
**신화는 파시스트들의 ‘세계관의 그림‘이다. 그들의 세계관은 냉철한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게 아니다. 단지 파시스트 대중의 집단적 광기, 편견과 증오심, 야수적 공격본능을 체계화한 것에 불과하다.
파시스트들에게 예술은 *개인의 미적 취향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예술은 *집단적 현상, 국가이념을 주입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런 유의 *프로파간다 예술을 ‘국민예술‘로 치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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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적 성격, 이상적 인간미>
파시스트 신화와 영웅서사시의 미학적 특성은 그 기념적 성격에 조응하는 **숭고와 비장미로 포착할 수 있다. 숭고는 무엇보다도 일상적 ‘크기‘를 넘어서는 데에 있다. 이 때문에 파시스트 예술은 **‘과도한 것‘ 혹은 ‘일상적 척도를 넘어서는 거대함‘을 추구한다.
신화 속에 살았던 나치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실의 인간이 아니라, **이상적 인간이었다. 나치는 **‘머리만 크고 몸이 없는 괴물‘과 같은 이론적 인간들, 요컨대 지식인들을 혐오했다. 여기서 인간교육에서 *지성보다 신체의 발달을 강조하는 나치의 스포츠 철학이 나온다. 체력=전투력=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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