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외무성 주임분석관이자 작가인 사토 마사루는 반지성주의를 "실증성이나 객관성을 경시하고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대로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7쪽.


<‘계약‘ 개념의 미국화>
- 처음 유럽 대륙의 개혁파 신학에서 말한 ‘계약‘은 신이 일방적으로 내리는 무조건적인 은총을 강조하기 위한 개념이었다. 인간의 응답은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일 뿐이다.

그러나 청교도를 통해 미국에 건너온 계약신학은 신과 인간 쌍방이 서로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말하자면 ‘give and take‘, 즉 대등한 ‘교환‘을 통해 호혜관계라는 것이다.

미국 신학자 헬무트 리처드 니부어에 따르면 이런 식의 계약에 대한 이해는 현대 미국 사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하자면 신학적인 계약 개념의 변화가 인간끼리 주고받은 세속적인 계약까지도 변질시킨 것이다.

사람들 사이의 계약은 원래 스스로를 속박하는 신뢰와 약속의 표현이었지만 어느 사이 상대방의 의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감시하는 의미가 되어버렸다. 니부어의 이런 해석은 장사나 결혼 등을 계약 개념에서 이해하는 ‘메마른‘ 미국 사회에 대한 일종의 문명비판이기도 했다.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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