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우상의 황혼>은 ‘모든 가치의 전도‘라는 과제를 염두에 둔 작품이다. <우상의 황혼>에서 니체는 모든 가치의 전도를 위해 우상들을 캐내고, 우상들을 망치로 부숴버리는 철학적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것도 한시대의 우상이 아니라, 영원한 우상들이 그 대상이다.
<소크라테스의 문제>에서는 이성=덕 = 행복이라는 공식, 이성, 변증법 등이 우상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이성 = 덕 = 행복이라는 공식을 도출시키는 데카당이자 이성에 대한 굴복과 복종을 유발시키는 자로, 변증법은 복수의 형식으로 등장한다.
〈철학에서의 ‘이성‘ 은 철학자들의 특이 성질을 부숴버려야 할 우상으로 상정한다. 역사적 감각의 결여, 생성에 대한 증오, 실제적인 것의 박제, 개념의 숭배, 감각과 육체에 대한 불신과 경시, 최후의 것과 최초의 것에 대한 혼동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더 나아가 니체는, 참된 세계와 가상 세계로 세계를 나누는 이분법적 방식은 그것이 그리스도교적이든, 형이상학적이든 간에 데카당스의 징후이자 하강하는 삶의 징후에 불과하다는 점, 철학자들의 참된 세계라는 것은 가상이고, 무의미한 담론에 불과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만이 유일한 실재라는 점을 다시 한번 주장한다.
<어떻게 ‘참된‘ 세계가 결국 우화가 되어버렸는지. 어떤 오류의 역사>는 《우상의 황혼》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이다. 이 대목은 아주 간결한 몇 단어와 형식으로 형이상학의 역사를 오류의 역사로서 개괄하고 있다.
플라톤에서부터 그리스도교를 거져 칸트에 이르는 참된 세계와 가상 세계라는 이분법의 변천사가 제시되고, 실증주의를 거치고 니체에 이르러서 이분법 자체가 파괴되어버리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오류의 역사의 종말은 곧 형이상학적 사유의 종말이고, 이 종말은 니체에게서 가능해진다.〈반자연으로서의 도덕>은 도덕이라는는 우상에 대한 망치질이다. 여기서 파괴되는 도덕은 반자연적인 속성을 지닌 도덕이다. 이엇은 건강한 자연주의적 도덕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삶의 본능들에 적대적인 도덕으로 통찰된다. 금욕적 도덕이나 그리스도교 도덕은 그 전형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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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네 가지 중대한 오류들>에서는 도덕적 명제와 종교적 명제가 내포하고 있는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오 류, 의지나 정신이나 나라고 하는 내적 사실들을 원인으로 상정하고 있는 인과 관계의 오류, 특정한 원인- 해석에 의거하는 오류, 자유의지라는 오류를 조목조목 분석, 비판하고 있다.
이런 질차를 통해 니체는 우리 인간을 판결하고 비교하고 단죄할 수 있는 우리 외부의 것은, 이를테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존재의 방식이 제일 원인으로 소급되어서는안 된다는 것, 세계가 정신으로서의 단일체가 아니라는 것, 신을 부정하면서 인간 삶에 대한 최대의 반박을 부정한다는 것 등을 주장하고자 한다.
<바그너의 경우>에서 제시된 바그너가 그토록 바랐던 구원은, 그것이 진정한 구원일 수 있으려면 바로 세계의 구원이이야 하며, 이 세계의 구원은 바로 신을 부정하고 자유의지를 부정하면서 책임을 부정할 때에 비로소 달성된다는 것 등이 니체의 결론적 통찰이다.
<인류를 개선하는 자들〉에서는 인류를 개선시킨다는 개선의 도덕Besserungs -Moral이 망치에 의해 파괴되는 우상으로 등장한다. 이런 도덕은 인류의 개선이라는 미명하에 실제로는 인간을 약화시키고 망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이유를 니체는 인류를 도덕적으로 만들어야만 했던 모든 수단의 비도덕적 성격에서 찾는다.
<독일인에게 모자란 것>은 독일 정신과 독일 문화의 하강에 대한 고발이다. 독일 문화의 쇠퇴는그리스도교나 바그너적인 독일 음악에 의해 예정된 길이었으며, 독일제국의 등장, 교양의 민주주의의 확산은 독일 정신과 독일 교육을 부패시켜, 문화 국가로서의 독일은 마감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니체는 진단한다
5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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