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스피노자의 윤리학 Ethics
이 책에는 정의, 공리, 번호가 매겨진 명제들 numbered propositions, 추론 그리고 ‘수학적 증명들‘ scholia과 같은 유클리드 기하학의 특수 용어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렇지만 만일 이런 난해한 수학적 장애물을 넘어서면, 당신은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를 이해하고자 하는 매력적이고도 심오한 노력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것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기하학적으로 논증된 윤리학"(Ethics demonstrated in a Geometrical Manner)이다. 그런데 왜 철학적 논문을 기하학 교과서의 형식으로 썼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스피노자는 이미 입증된 다양한 전제들로부터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해 내는 유클리드의 추론방식에 매료되었을 것이다. 결론은 전제들로부터 확고하게 도출되었으며, 간단하고 명료하게 추론되었다.
**스피노자의 결론들은 다양한 정의들에 함축된 실질적 의미들을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만일 당신이 그의 전제들을 수용하고그의 추론이 정당하다면, 당신은 그의 결론들이 타당함을 인정해야 한다.
이 책 전체에 가득한 기하학 용어들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의 논증들은 결코 기하학 논문들에서 발견되는 논증들의 논리적순수성을 크게 따르지 않는다. 난해한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보면철학적이고 심리학적인 통찰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피노자는 일반적으로 합리주의자로 분류된다. 그는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에 관한 지식은 **이성의 능력에 의해서만 성취될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식의 근본적 원천이 경험과 관찰이라고 믿는 경험론과 크게 달랐다.
스피노자는 이성이 우주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을 뿐만 아니라, 이성의 이런 능력은 우주가 합리적 질서에 따라 운행되기 때문이라고 믿있다. 우주의 질서는 우연적이지 않다. **우주의 현재 상태는 합리적 질서의 필연적 결과이다. **불완전한 감각적 경험을 통해서는 결코 우주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117쪽.
스피노자의 신과 범신론
<윤리학>의 첫 몇 단원에서 스피노자는 실체에 관한 정의에 근거하여 오직 하나의 실체가 있을 수 있다는 일원론적 입장을 취하며, 이 실체는 신이리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신 안에 있다.
신은 자연을 창조하지 않았다. 신은 자연이다. 스피노자는 "신 또는 자연"이란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에서 볼 때 그는 신과 자연을 동일시함이 분명하다. 1)
사유와 연장(延長; 물리적 공간을 차지힘)은 단순히 신이 가지는 무한한 속성들 중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두 속성들이다. 이런 입장에 대한 스피노자의 논증은 난해하다.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신 안에 있다는 그의 결론은 일종의 ‘범신론(pantheism)‘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피노자가 말하고 있는 것은 신과 세계가 동일하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의 모든 속성들이 이 세상에 표현되어 있다. 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피노자가 범신론자라 할지라도 그의 주장은 세계가 단순히 신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단적인 범신론은아니다.2)
신에 관한 스피노자의 입장을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는 그의주장은 기독교와 유대교의 정통적인 신관과는 전혀 다르다.
1) 자연 (自然)이란 스스로(自) 그러함(然)‘이다. 스피노자는 지연을 "능산적 자연"(達的A. Natura naturans)과 "소산적 자연" ( 的 大 natura naturata)으로 구분하는데, 이 때 전자는 자기 이외의 어떤 다른 원인도 가지지 않는 ‘자기원인자 (Causa sui)를 가리키며, 후자는 인간과의 관게에서 보면 ‘스스로 그런 것‘(自然)이지만 어떤 다른 원인자로부터 기원된 또는 태어난 (natus) 자연(nature)이다. 스피노자에게서 신과 동일시되는 자연은 ‘자기 원인자‘로서의 능산적 자연"을 가리킨다.
2) 스피노자는 ‘능산적 자연 "을 신과 동일시하고 소산석 자연을 신에 의해 생산된 태어난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신에 관한 그의 이론은 소산적 자연이 곧 신이라고- 범신론‘ (pantheism)과는 다르다. 오히려 능산적 자연, 즉 신이 소산적 자연 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이론은 ‘범재신론panentheism; 在 ) 또는 ‘만유재신론 (panentheism; 有內E)의 일종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119쪽.
정신과 몸
스피노자의 철학의 많은 부분은 특히 데카르트의 견해와 대립된다. 스피노자는 정신과 몸은 동일한 실체의 불가분적인 측면이라고 주장했다. 정신은 몸과 동일한 실체이다. 정신은 그 자체로는 실체가 아니라 오히려 실체의 한 양태이다. 정신과 몸은 데카르트가 기술한 방식대로 상호 작용하지 않는다. 정신과 몸은 동일한 실체의 두 측면이다. 스피노자가 수용하는 견해에 따르면 모든 물리적 사물들은 정신적 측면을 가질 수 있다.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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