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robot‘이라는 용어는 1921년에 카렐 차페크 Karel Capek의 연극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R.U.R.: 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 연극에서 그는 산업 노동자로 일하는 인조인간 종족을 창조했는데, ‘로봇‘이라는 단어는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체코 단어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나 차페크가 만들어낸 로봇은 합성 반응을 통해 성장한 유기적 존재였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로봇보다는 복제인간에 가까웠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로봇을 ‘복잡한 일련의 행동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계‘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보통은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식기세척기나 세탁기와 같은 기계도 로봇에 포함해야 한다. 

국제로봇협회는 로봇을 ‘자동으로 제어되고,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으며, 고정되어 있거나 이동할 수 있는 다목적 조종장치manipulator‘라고 정의한다. 이는 산업 분야에서 로봇을 정의하기에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다른 분야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수술 로봇은 프로그래밍할 수 없다.

 로봇의 초기 개념은 상상 속에서 나왔으며, 개발자들은 문학 속에서 발명된 ‘기계적 인간‘을 전형적인 로봇의 형태로 부각시켰다. 1939년 뉴욕세계박람회에서는 ‘일렉트로 더 모터 맨Elektro the Moto Man‘이라는 2m 높이의 금속 인간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음성 명령에 반응하였고, 질문에 로봇 음성으로 대답하였으며,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고 심지어 담배를 피울 수도 있었다.

 ‘일렉트로 더 모터맨‘은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westinghouse ElectCorporation 의 광전지 및 전기계전기와 같은 몇 가지 최첨단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되었다. 사실 ‘일렉트로 더 모터 맨‘은 일종의 속임수라 할 수 있다. 로봇의 대답은 사전에 입력  된 내용이었으며, 이 로봇의 기능은 설정된 행동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했다.

  우리는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기계를 종종 로봇이라고 불렀다. 최초의 신호등은 1868년 영국의 국회의사당 외부에 설치되었으며, 경찰이 수동으로 조작하였다. 1920년대에 자동 교통 신호등이 최초로 도입되있고 사람들은 이것을 ‘로봇 경찰‘ 이라고 불렀다.

 1940년대에 나치 독일은 폭발물을 운반하는 무인항공기 V-1을 배치하였다. 이 항공기는 ‘개미귀신 doodlebug‘ 또는 ‘버즈 폭탄 buzz bomb‘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영어권에서는 ‘로봇 항공기‘ 또는 ‘로봇‘이라고 알려졌다. 오늘날에는 드론 drone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6쪽.

사람과 같은 로봇을 만들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14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기계 기사 mechanical knight를 설계하였으며, 이는 현대 로봇의 조상으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관절 및 근육의 동작에 대한 인체해부학 지식을 활용하여 지렛대 lever와 도르래pulley를 사용한 인조인간을 설계하였다. 갑옷 한 벌을 기본으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얼굴 가리개visor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기어를 조작해 다른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정을 변경하는 제어기를 적용하는 등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설계한 기계 기사가 실제로 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레오나르도의설계는 로봇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실물을 모델로 한 기술을 통해 문제를 극복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손목과 팔꿈치 관절이 있는 현대의 로봇 팔은 레오나르도의 기계 기사와 매우 닮았다. 3차원 공간상의 관절 및 손의 이동에 대한 동일한 문제에 대하여, 엔지니어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동일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로봇은 수세기 동안 존재해왔지만, 현재의 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제시한다. 이제우리는 사람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로봇에 대한 환상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아직은 걸음이 서투르고, 운전 실력도 형편없으며, 사과 따는 기술이 정교하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로봇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의 라이벌이 되고,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넘어설 날이 다가오고 있다. 로봇들은 이미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것이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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