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술 중에서 가짜만으로 이뤄진 공간인 가상 현실이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화되어 있다. 그다음이 진짜 공간과 가짜 공간을 결합하여 진짜 공간을 확장시킨 증강 현실이다. 

그 뒤로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을 융합한 혼합 현실이 있고, 혼합 현실에 네트워크를 결합한 공존 현실이 있다. 

공존 현실에서는 서로 다른 원격 사용자들이 현실공간감을 함께 느끼며 친밀하게 협업할 수 있다. 이 공존 현실이 완벽하게 구현되면, 우리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지워진 확장된 공간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 사람과 일하고, 어울리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꾸면 꿈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 가장현실에서 증강 현실과 혼합 현실로 진화했다면, 이제는 공존 현실이다.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공간에서 여럿이 교류하며 협엽하고 어울릴 수 있다. 혼자서만 가짜를 진짜로 여기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짜와 진짜를 결합된 공간에서 시각, 청각, 촉각, 후각을 느끼게 된다.

이쯤이면 어디까지가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함께 느끼는 모든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그 자체로 모든 것이 실재하는 진짜가 되는 셈이다.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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