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과 진화
새로이 등장한 수프는 인간의 문화라는 수프다. 새로이 등장한 자기 복제자에게도 이름이 필요한데, 그 이름으로는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을 담고 있는 명사가 적당할 것이다.
이에 알맞은 그리스어 어근으로부터 ‘미멤mimeme 이라는 말을 만들 수 있는데, 내가 원하는 것은 ‘진gene(유전자)‘ 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유사한 단음절의 단어다. 그러기 위해서 위의 단어를 밈meme으로 줄이고자 하는데, 이를 고전학자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단어가 ‘기억memory‘, 또는 프랑스어 imême 이라는 단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할수도 있다. 이 단어의 모음은 ‘크림cream‘의 모음과 같이 발음해야 한다.
밈의 예에는 곡조, 사상, 표어, 의복의 유행, 단지 만드는 법, 아치 건조법등이 있다. 유전자가 유전자 풀 내에서 퍼져 나갈 때 정자나 난자를 운반자로 하여 이 몸에서 저 몸으로 뛰어다니는 것과 같이, 밈도 밈 풀 내에서 퍼져 나갈 때에는 넓은 의미로 모방이라 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 뇌에서 뇌로건너다닌다. 어떤 과학자가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대해 듣거나 읽거나 하면그는 이를 동료나 학생에게 전달할 것이다. 그는 논문이나 강연에서도 그것을 언급할 것이다. 이 아이디어가 인기를 얻게 되면 이 뇌에서 저 뇌로
‘퍼져 가면서 그 수가 늘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322쪽.
맹신은 어떤 것도 정당화할 수 있다.
331쪽.
인간은 유전자 보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로봇기계에 불과하다 (코페르니쿠스적 발상)
/ 밈 시사상식
: 영어사전에서 meme은 ‘유전적 방법이 아닌, 특히 모방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문화의 요소‘라고 정의하고 있다. 도킨스에 따르면, 문화의 전달은 진화의 형태를 취한다는 점에서 유전자의 전달에 비유될 수 있다.
그러나 언어, 옷, 의식과 관행, 예술과 건축 등은 유전적이지 않은 방법을 통해 진화하였다. 그리고 문화의 전달에도 유전자처럼 복제기능을 가진 것이 있을 것이라 여겼고 이 새로운 복제자에게는 문화의 전달 단위 또는 모방 단위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는 이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남의 것을 모방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를, 모방의 뜻이 함축된 그리스어(mimeme)와 생물학적인 용어인 유전자(gene)의 발음 ‘진‘에 빗대어 meme(밈)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냈다.
밈(meme)의 사례로는 노래, 사상 선전문구, 옷의 패션, 도자기를 굽는 방식, 건물을 짓는 양식, 광고 등이 있다. 밈에 기초해 파생되는 것이 ‘마인드 바이러스’로 인간의 마음 속에 침투해 사고방식과 의지를 조종하거나 심지어 삶 자체를 파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성들이 유행에 따라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어 하거나 CF를 보고 특정 상품을 구입하며, 정치집단의 선동에 현혹되는 것도 마인드 바이러스의 영향이다. 마인드 바이러스의 개념을 주창한 리처드 브로디는 정보화 사회가 진전될수록 마인드 바이러스의 침투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