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문화 - 인간의 몸을 해석하는 다양한 문화 담론들
홍덕선.박규현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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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나 고갱 같은 화가는 온전하고 순수한 원시상태의 감성과 감각을 그대로 지닌 몸을 찾아 아프리카와 타이티로 떠난다.

한편 울프나 조이스가 시도한 ‘의식의 흐름‘이라는 글쓰기는 그 의식이 ‘이성의 의식‘이라기보다는 ‘몸의 의식‘에 속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26쪽

물질문명의 극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의 자멸적 파괴행위를 겪은 20세기, 그리고 21세기에 와서, 인류가 새삼 자신의 기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제3장에서 살펴보았듯이 현대사회에서 순수한 인간본성 혹은 감성의 상실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제4장에서는 프로이트의 심리학적 물음을 ‘에드워드 홀‘의 인류학적 물음으로 발전시켜 ‘몸과 문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 바로 오래 전 자신의 모습이듯, 인류학자들은 원시종족들에게서 우리 인류의 무의식을 보고자 했다는 점에서 인류학과 심리학은 유사하다. 

그리하여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현대문화 속에 잠재된 숨겨진 문화를 ‘문화의 무의식‘ 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는 문화는 드러내는 것보다 감추는 것이 훨씬 많다고 보았으며, 그 기층문화를 고찰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이 근거하고 있는 복잡한 기반이 진화의 역사에서 각기 다른 시대에 구축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개인의 행동을 넘어선 공동체의 행동이 근거하는 지반에 주목한다. 홀이 세계 각 지역의 문화를 연구하면서 가장 먼저주목한 바는 사람들의 동작이었다고 한다. 홀은 한 문화권의 사람들이동작에서 있어 유사성을 보이는 것을 ‘동작의 동시성‘ 이라 부르며, 이것은 범인류적 현상이라고 본다.

그는 인간의 몸의 리듬이 자신이 속한 문화의 리듬을 따라가므로 우리가 어떤 낯선 지역에 동화되어 살고 싶다면 우선 동작부터 그 지역의 리듬에 따를 것을 권한다.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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