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위해 나는 믿는다 credo ut intelligam"라는 유명한 말은 안셀무스의 입장을 단적으로 표현해 준다.
안셀무스의 유명한 신 존재 증명(존재론적 방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신이란 그보다 더 큰 것은 아무것도 생각될 수 없는 무엇이다. 만약 신이 오직 지성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보다 더 큰 것은 아무것도 생각될 수 없는 무엇보다 훨씬 더 큰 것이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신이 지성에서만 존재한다는 가정은 결국 모순을 포함하며 따라서 그릇되므로, 신은 지성에서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360쪽.
아벨라르의 원칙은, ‘이해하기 위해 나는 믿는다‘ 라는 안셀무스의 신조와 정반대로 ‘믿기 위해 나는 이해한다 intello ut credam‘ 로 표현될 수 있다. 아벨라르는 그의 윤리학에서 외적인 업적보다는 그런 업적을 발생시킨 내면의 심성을 중요시했다. 그의 윤리학적 주거는고대 그리스 문구인 ‘너 자신을 알라‘ 를 제목으로 달고 있다.
실재론자의 공식은 ‘일반개념은 (개별) 사물보다 앞서 존재한다.
universalia ante res 였다. 유명론자의 공식은 ‘일반개념은 개별 사물뒤에 존재한다universalia post res‘ 였다.
이제 아벨라르의 공식은 ‘일반개념은 사물들 속에 존재한다 universalia in rebus‘ 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기욤처럼) 개별 인간이 아니라 ‘인간‘ 이 현실적이고, 개개의 말이 아니라 ‘말 이 현실적이라 주장하는 것은 부조리하다. 보편자의 구체화인 개별 사물들과 개체간의 차이를 비본질적인 것으로 무시해비릴 수는 없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로스켈리누스처럼) 오직 개별자만이 현실적이고 본질적이며 일반개념은 한갓 이름이라 말하는 것도 그릇되다. 왜냐하면 일반개념에 포괄되는 개별 사물들 내에는 본질의 실재적 동일성이 존재하고 이것이 일반개념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단지 일정한 공통적 징표 때문에만 인간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개념은 모든 인간에 존재하는 보편적 인간성이라는 동종의 현실성에 상응한다.
3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