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노자의 사유세계와 사상 체계

노자는 ‘도‘와 ‘자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했다. 거창하게 말해서,
우주론, 인생론, 정치론이 두루 갖추어진 텍스트가 바로 <노자>다.

노자의 모든 철학은 전적으로 ‘도‘라는 글자로 집약되며, 노자 사유의 근간을 이룬다. 노자는 우주의 본질이 ‘도‘이며 천지만물이 도로부터 탄생한다고 확신한다.
 ‘도‘는 형상도 없고 형체도 없는 황홀한 것으로 천하의 시작이 되고, 만물의 어머니가 되며, 써도 다하지 않고, 취해도 마르지 않는 물가사의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도에 따르는 ‘덕‘은 무엇인가. ‘덕은 ‘도‘의 작용이며 ‘도의 드러냄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는 전체와 부분의 다름이지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만물은 ‘도로 회귀되기 때문에 ‘도가 무궁해야만 만물 역시 끊임없을 수 있다. ‘도‘라는 본체의 운동은 순환 반복하므로 우주만물도 자연적으로 반복하며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노자는 약한 곳에 처하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은 강함의 기초가 된다고 역설한다.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은 ‘도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고, 그러므로 강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약은 결코 오늘날 통용되는 의미의 유약이 아니다. 노자가 즐겨 사용한 ‘허
‘정‘ ‘비‘ ‘하下 곡 ‘왕任‘ ‘자‘ ‘빈批‘ ‘색‘ ‘퇴‘ 등의 단어는 ‘약‘의 의미를 확장한 것으로 모두 노자 사유의 주축을 이룬다.

  노자의 사상은 정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접근할 수도없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탁견과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단단함이 돋보인다. 

22쪽

노자의 책이 법가인 한비에 의해 절대 군주의 처세서로 재평가된 것은 매우 역설적이고 이례적으로 보인다.

노자의 사상은 법가에 계승되면서 한 문제가 "겉으로는 도가, 안으로는 법가"라고 일컬어지는 통치 유형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삼국시대를 연 위나라 조조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한 강력한 힘으로도 작용했다.

2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