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점에서 나는 기본 방향을 다시 확인한다. 아마도 모든 생명체의 특징일 것이다.
우리는 전체에 소속되려 하면서 동시에 독립적이고자 한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Empedokles)는 끝없는 합일과 분리의 원인이 되는 두 가지 자연력을 거론한 바 있다. 바로 필리아(Philia, 사랑)와 네이코스(Neikos, 다툼)이다.
프로이트는 이를 두 가지 원초적 충동으로 보았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려는 에로스(Fror)와 공격적으로 분리되고자 하는 타나토스(Thanatos), 즉 동일성과 차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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