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묘지
비둘기 떼들이 노니는 이 조용한 지붕은,
소나무 사이, 늘어선 묘석이 사이에서, 맥박치고 있다.
‘정오‘의 극은 지금 화염으로 바다를 구성한다.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밀려오는 바다를.
신들의 고요함에 긴 시선을 던지고
아아, 사색 후에 오는 기분 좋은 이 답례.
(...)
바람이 인다…… 살아야만 한다.
한 면에 이는 숨결은 책을 펼쳤다 다시 닫고,
파도는 산산이 부서져 바위에서 내뿜어져 나온다.
날아라, 날아라, 현기증 나는 책장들이여,
때려 부숴라, 파도여. 기뻐 춤추는 물로 때려 부숴라.
삼각돛의 무리가 고기 잡던 이 고요한 지붕을.
205, 214쪽. 해변의 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