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시대의 미술 - 신체변형 미술과 바이오아트 포스트휴먼 총서 5
전혜숙 지음 / 아카넷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포스트휴먼 시대 미술의 공통적인 특징은, 우리의 삶의 의미를 ‘한정‘해온 많은 ‘경계‘들을 인식하고 그 경계선 상에 위치하며 더 나아가 경계를 위반하거나 혹은 넘어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이러한 특징은 그러한 미술들에서만 특별히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때 경계 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세기말의 문화를 대변했던 포스트 모던 현상들 이후 전지구적으로 확장되거나 혼종되는 문화들 속에서 늘 문화적 경계성을 체험하며 살고 있다. 

게다가 오늘날 인간 존재는 직접적으로 개인의 신체에 개입하는 정도이든 간접적으로 먹거리의 생산방식에 영향을 받는 정도이든, 일생에 걸쳐 생명기술 · 유전공학·생명공학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연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의 경계에서 살아간다. 

인간 존재는 한편으로는 티고난 생물학적 궤도 안에서 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지와 기술에 의해 그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점들이 왜 많은 미술들이 ‘사이(In-between-ness)‘ 혹은 ‘경기(liminality)‘를 표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유가 될 것이다. 

포스트휴먼 시대 미술가들의 전략은 그러한 ‘문화적 경계성‘과 ‘생물학적 경계성‘을 중첩시키고 논쟁을 이끌어냄으로써 그것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미술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그 의미를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포스트휴먼의 시대에 돌입한 지금, 첨단의 과학기술을 가져와 이용하되 기술의 이면을 드러내고 필요하다면 비판을 서슴지 않는 미술들을 들여다보는 일은 포스트휴먼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전달해줄 것이다.

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