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영어사전은 탈진실 현상이 ‘무엇‘인지에 초점을맞추고 있다. 탈진실이란 감정이 사실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생각을 가리킨다. 하지만 탈진실 현상이 도대체 왜 일어나는지 역시 주목해야 한다.
명백한 사실이나 쉽게 확인할 수있는 사실에 아무 이유도 없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불편한 진실‘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진실에 도전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이는 의식적인 차원에서도 일어나지만 (때로는 우리가 확신시키고 싶은 대상이 자기자신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차원에서도 일어난다.
어느 쪽이든 요점은, 진실 자체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확고히 하고자 할 때 탈진실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결국 탈진실은 일종의 이데올로기적 우월주의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우월주의를 장착한 사람들은 충분한 근거가 있든 없든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강제로 주입하려고 애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정치적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
28~29쪽.
오늘날에는 탈진실이 위협하는 대상이 ‘과학적 사실(기후변화, 백신, 진화론 등)‘에서 ‘모든 사실‘로 확장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