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
하정화 지음 / 해피북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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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그 길이 나 혼자가 아니고, 아이와 함께 일 때는 더더욱. 한국은 아이 교육에는 아끼지 말고 자원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는 그 안에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한 엄마의 기록이다. 작가님은 자연과 놀이터, 공립 도서관·문화센터 등 공공자원을 부지런히 찾는다. 물질적인 풍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다채롭게 가꾸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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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네 가족은 집 근처 계곡부터 한강 수영장, 동해에서의 캠핑까지 신나게 즐길 줄 아는 물놀이의 대가들이다. 풀빌라나 워터파크를 가는 대신 온갖 물놀이터를 제공해 주는 자연과 공공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화단이나 공원, 근처 숲에서 어떻게 놀면 좋은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팁도 들어 있다. '즐거운 시간' '배움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는(p.46) 것이 중요하다. 활동지를 만들거나 솔방울, 감꽃 등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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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배우는 데 있어서는 방과 후 수업이나 공공 체육 센터를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중고나 비싸지 않은 스포츠 장비를 사서 영상을 보며 자세를 연습하기도 했다. 작가님네 아이들은 집 근처 스케이트보드 공원에서 또래에게 보드를 배운 적도 있다. 전라남도 농촌 유학에 지원하여 1년 동안 학교에서 승마,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좁고 불편함도 감수해야 했던 시골집이었지만, 덕분에 아이들의 적응력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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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에게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행 학습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자신감이 떨어질까 봐, 혹은 공부 때문에 힘들어할까 봐 걱정한다.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도록 집에서 돕되, 공부를 못해서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p.78)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금전적인 지원으로 꽉 채워져 있지 않았기에, 작가님네 아이들은 '무언가에 몰입하고 애정을 쏟을 기회가 많았'(p.231)으며, 원하는 것을 찾고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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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님의 책에 '다르게 키우기'의 장점만 적혀 있지 않고, 고민과 흔들림도 솔직하게 담겨 있어 더 좋았다. 자연과 공공자원의 풍요를 적극적으로 찾은 덕분에 수월하게 양육을 한 것도 맞고, 아이들이 그만큼 체력과 마음 근력이 단단해진 것도 맞다. 하지만 사람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감에서 백 퍼센트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때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남들과 다른 방향을 선택한 이유를 떠올리고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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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양육자가 처한 환경과 아이의 기질과 성향은 집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시간과 체력을 쏟아, 아이들에게 결핍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나는 작가님 만큼 할 수 있을 거라고 나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 중심을 잡아보고 싶다. 나도 "엄마는 너희를 키우며 많이 웃었고 고마운 게 많았고 또 많이 배웠다고."(P.231)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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