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위험한 천국 - 미국을 좀먹는 기독교 파시즘의 실체
크리스 헤지스 지음, 정연복 옮김 / 개마고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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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페이지들 속에는, 잔인함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열중하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증오, 편협, 폭력에 대한 강한 욕망이 있다. (21) 



불신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억압을 요구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그 운동의 보다 어두운 목적들, 즉 빈번한 사형 집행, 성폭행과 근친상간의 경우에까지 적용되는 낙태 불법화, 그리고 공교육 해체가 성취된다면, 그 운동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킬 것이다. 그러나 훈련되고 자금 조달을 잘하는 급진적 핵심집단과, 불만을 품고 걱정하며, 활력 있는 막연한 기독교 국가를 갈망하는 수천만 미국인들의 이 결합은 미국 정치에서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세력이다.(42) 



주권운동이 미국 흑인 교회와 우파 가톨릭교도에게 손을 뻗을 때, 그들은 낡은 증오를 새로운 증오로 바꿔놓았다. 그 운동은 자신을 시민권 운동의 정당한 후계자로 묘사하는 반면, 오늘날 동성애자, 자유주의자, 이주자, 이슬람교도 그리고 그 밖의 사람들을 적그리스도에게 은혜를 입은 세력으로 악마시하기를 더 좋아한다. 그 운동에 연료를 제공하는 것은, 속임수와 교활함을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는 외부 및 내부의 강력한 적들에 대한 두려움이다.(50)




오늘날 급진적 기독교인들은 육··공군과 사관학교에서 군목 임용의 대략 50퍼센트를 차지하며, 사관학교·경찰학교 생도들을 공공연히 개종시키고 다른 종교적 믿음들을 헐뜯기 위해 자신들의 지위를 점점 더 많이 활용한다.(55)




서너 명으로 이루어진 복음 전도자 집단이 한 잠재적 회심자에게 갖는 강렬한 관심, 아첨과 거짓 애정, 전도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에게 넋을 빼앗긴 듯 집중하는 것, 한바탕의 진심 어린찬사는 통일교나 원리 운동 지지자들 같은 컬트cult(소수의 조직화된 신앙 집단)가 가망 있는 사람들을 유인하려고 써먹는 기술과 동일한 형태의 사랑의 폭탄이다. 그것은 러시아와 중국 공산당의 잘 다듬어진 전술이었는데, 기독교 우파와 그들은 집단적·억압적 특성의 많은 것을 공유한다.(90)




기독교인 남자들은 남성 신과 개인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유대를 갖고 남성이 지배하는 권위주의적인 교회에 자신들의 의지를 굴복시킬 것을 묵시적으로 요구받는다. 과도한 남성우월주의는 그에 대한 하나의 보상이 된다. 결국, 교회 권위에 대한 복종은 개인의 의지를 거세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양심과 개인의 통제력 포기를 수반하며, 정서와 감정을 무디게 만든다. 외부자와 불신자에 맞선 미화된 강제력과 폭력은 이 무조건적인 절대 복종을 보상한다. 남자들이 집에서 여자와 아이들에게 실천하도록 장려되는 지배는 그들이 집 밖에서 견디도록 배우는 지배를 반영한다.(124)




그리고 많은 미국인들이 신화에 빠져든다. 인간의 기원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고 요구받았을 때, 2004년 한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13퍼센트만이 생명은 엄격한 자연적 진화 과정에서 생겼다고 말했다. 38퍼센트 이상은 하나님이 진화를 인도한다고 믿었고, 45퍼센트는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가 참되다고 말했다.(173)




이 비인간화의 수사학은 몸서리처지는 도덕의 분열을 낳는다. 즉 폐쇄적인 기독교 진영 내부 사람들을 향해서는 동정과 정의를 가지고 행동하지만, 그 진영 바깥의 다른 사람들은 학대받고 침묵되고 권리를 박탈당하도록 두는 것이다.(220)



[미국의 섭리적 역사]은 기독교의 메시지를 고삐 풀린 자본주의에 대한 축배와 결합한다. 소득세를 우상숭배“, 재산세를 절도로 비난하며, ”기독교 경제학이라는 제목이 붙은 장에서는 상속세 폐지를 요구한다. 이러한 가르침이 목표하는 바는 세속의 법보다 성경의 법을 따르는 젊은 신자들의 핵심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다. 두 법이 충돌할 때, 그들은 신자로서 세속적 권위를 무시해야 한다고 듣는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이들을 실제로 하는 행위가 아닌 기독교 교리에 얼마나 충실하느냐로 판단하라고 배운다.(259)



이 기업들과 기독교 우파 안의 격분하고 조작된 수천만의 추종자들을 억제하지 않은 채로 내버려둔다면, 우리를 전제정치 속으로 몰아갈 것이다. 기업국가는 오늘날 우리의 제도에 농간을 부려왔고, 우리의 정치 과정을 후벼 파서 구멍을 뚫었고, 연방정부와 주의 보호와 원조뿐 아니라 헌법의 권리들을 시민들에게서 끊임없이 박탈해왔다. 이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황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비록 헛될지라도, 전혀 싸우지 않는 것보다는 일어나서 싸우는 편이 더 낫다. (292) 




알 수 없는 것 앞에서, 우리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많은 것들이 존재함을 겸손히 인정하는 것이 자기비판, 자기인식, 자기억제, 그리고 자기반성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들은 동정과 친절의 행동들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들은 낯선 사람 속에서 우리 자신을 보고, 이 먼지투성이의 짧고 종종 외로운 삶의 길에서 우리와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연대의 마음으로 손을 뻗을 수 있게 한다. 이 정직과 겸손함이 다양한 관용적 인간 공동체를 가능하게 한다. 그것들은 생명을 유지하고 그 모든 것의 한복판에서 희망을 전달한다.(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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