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외치다
류은숙 지음 / 푸른숲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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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할 때 읽으면 좋은 책.

 

 

저기 저 남성은 말하는군요. 여성은 탈것으로 모셔드려야 하고, 도랑을 안아서 건네드려야 하고, 어디에서나 최고 좋은 자리를 내드려야 한다고 말입니다. 아무도 내게는 그렇게 해준 적이 없습니다. 나는 탈것으로 모셔진 적도, 진흙구덩이를 지나면서 도움을 받은 적도, 어떤 좋은 자리를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날 보세요! 내 팔을 보라고요! 나는 땅을 갈고, 곡식을 심고, 수확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떤 남성도 날 앞서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나는 남성만큼 일할 수 있고, 먹을 게 있을 땐 남성만큼 먹을 수 있습니다. 남성만큼 채찍질을 견뎌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난 열세 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 모두가 노예로 팔리는 걸 지켜봤습니다. 내가 어미의 슬픔으로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성이 아닌가요?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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